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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잘내면 당뇨-고혈압-심장병-암 생긴다

Winnipeg101 LV 10 22-03-07 361

입력 : 2014.06.02 03:27

분노와 스트레스는 혈당을 올린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멀리서 다니시는 노부부가 계십니다. 당뇨병은 물론 없습니다. 어느 날 부인의 식후 2시간 혈당이 240mg/dl가 넘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혹시 과일이나, 밀가루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드셨나 탐문했으나 그런 단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잘 들어보니 병원에 오실 때 남편이 늘 운전하시고 부인은 옆에 있는데 남편분이 좀 길치입니다. 그렇게 자주 오는 병원 주변을 돌고 또 돌았다고 합니다. 조선남자의 특징은 절대 길을 물어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네비는 목적지 근처에 오면 자기 할 일 다했다고 더 도와주지 않습니다. 길눈이 밝은 부인은 남편한테 여기가 맞다고 했는데 아마 고집을 부리셨나 봅니다. 그래서 화가 엄청 폭발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늘 겪는 일이지요. 격분한 후에 혈압 올라가는 건 당연한데 혈당 올라가는 것은 모르셨나 봅니다. 독자 여러분도 잘 모르시죠? 정상인이던 당뇨병 환자던 간에 화내면 혈당이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조절이 잘 되던 당뇨병 환자분이 이번엔 혈당이 300mg/dl가 넘습니다. 식사차트를 다시 작성하게 했는데 식사의 문제도 아니고 운동도 늘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가만히 물어보니까 사업이 기울어서 파산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지 않은 약을 드시는데 당화혈색소가 6.5%였는데 3개월 만에 9.0%가 되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3개월 사이의 혈당치의 평균값으로 6.5%면 아주 좋은 것이고 높을수록 조절이 안된다는 뜻입니다.약으로 못 따라가서 상황 정리 때까지 인슐린으로 바꾸었는데 우울하고 걱정이 생기니 인슐린을 많이 써도 힘듭니다.
 

화 잘내면 당뇨-고혈압-심장병-암 생긴다

역시 당뇨병은 아닌 할머니 환자분인데 갑자기 공복혈당이 150mg/dl가 넘고 당뇨병 초기가 되었습니다. 얼굴이 어두워 보여 살짝 돌려가면서 물어보았는데 아들이 가정에 문제가 있어 그만 이혼하게 되었답니다. 인생을 헛 산 것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졌는데 그만 당뇨병이 왔습니다.

식사와 운동도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단지 화를 내거나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혈당이 마냥 올라갈까요?

그 것은 두가지 물질 때문에 그렇습니다. 길 때문에 싸운 노부부의 경우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물질인 아드레날린 때문입니다. 영화 아드레날린이라고 아시죠? 아드레날린은 우리가 위기에 빠져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우리가 도망가거나 싸울 수 있게 몸의 에너지를 다 피로 방출시키게 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니까 아드레날린이 나오면 간과 지방세포의 포도당과 지방이 호출명령을 받으면서 피속에 가득 넘치게 되어 언제든지 출동할 차비를 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런 상황이라면 필요한 반응이지만 우리 몸은 좀 바보라 그냥 화만 내도 위기상황이라고 착각하고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그 결과 혈당과 지방이 높아지게 됩니다. 늘 화를 내거나 쉽게 분노의 감정을 폭발하는 사람은 이런 현상이 습관적이 되면서 당뇨병으로 가게 됩니다. 화 잘내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심지어 암을 내 몸으로 초대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데 대표적인 물질로 스테로이드(코디졸)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아시죠? 일부 운동선수들이 근육 키우려고 먹거나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치료하려고 쓰는 약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근육 키우는 스테로이드는 좀 다르지만 같은 가족입니다. 워낙 코티졸은 새벽 4시와 아침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오게 되는데 우리가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나 불안이나 절망에 빠지면 때를 가리지 않고 방출됩니다. 이 코티졸은 간에 작용해서 포도당을 많이 만들게 합니다. 이게 많이 나오면 통제가 안 될 정도로 혈당이 높아집니다. 급한 감정의 요동은 아드레날린을 통해서, 장기적인 감정의 트라우마는 코티졸을 통해 혈당을 높여 정상인과 당뇨인 모두 다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노부부는 이런 설명을 듣고 담 부터 되도록 화를 내지 않고 네비 아가씨와 부인의 말을 잘 듣기로 약속하고 가셨고, 사업에 실패한 분은 다행히 파산이 받아들여져 현재 회생절차를 받고 있습니다. 얼굴이 밝아지면서 혈당도 다시 옛날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당연히 인슐린은 극미량 쓰고 먹는 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아드님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에 빠진 할머니는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종교활동을 다시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식사와 운동으로 잘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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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제대로 못자면 당뇨병이 다가온다

잠을 제대로 못자는 사람과 빈번히 낮과 밤에 교대근무를 서는 사람은 당뇨병의 위험이 더 높습니다. 6시간 자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당뇨병이 25~30% 더 많이 생깁니다. 잠은 알맞은 시간에 충분히 잘 자야 합니다.그럼 많이 자는 사람은 어떨까요? 8시간 이상 자는 공주와 왕자들은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과 거의 비슷하게 당뇨병이 잘 생깁니다. 결론은 하루에 6~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이 좋다는 뜻입니다.
왜 잠을 못자면 혈당이 올라갈까요? 화가 나면 혈당이 올라가는 원리와 같습니다.

잠을 못자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간에서 밤사이에 포도당을 정도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 혈당이 높아집니다. 잘 믿기지 않는 설명이지만 꿈을 꾸는데 뇌가 쓰는 에너지가 대단한데 잠을 설치면 꿈을 못 꾸게 되어 그 만큼의 당을 뇌가 쓰지 못하므로 혈당이 올라간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또한 잠을 못자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그리스어 "날씬함"이란 뜻)이 적게 나오고 식욕을 올리는 그렐린이 상승되어 다음 날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결국 오버 칼로리로 인한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데 식사와 운동은 아주 중요한 기본적인 전제이지만 마음의 평화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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