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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Winnipeg101 LV 10 22-07-01 316

당뇨병

 

정의

당뇨병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소변에 포도당이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포도당이 체내에서 효과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혈액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포도당이 존재하게 되고 심하면 오줌으로도 유출된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으로 혈액 속의 포도당 및 그 농도를 ‘혈당’이라고 한다. 혈당은 췌장(이자)에서 생산되는 인슐린(insulin 혈당을 내림)과 글루카곤(glucagon 혈당을 올림)이라는 두 가지 물질에 의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는데 이런 질서가 깨졌을 때 당뇨병이 유발된다.  췌장에서 생산되는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적당량 분비되더라도 혈당을 안정하게 조절하지 못할 경우에 당뇨병이 나타난다.
당뇨병은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가장 흔한 대사성질환이자 내분비질환 중 하나이자 혈관의 병적 변화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적 고혈당은 신체 각 기관의 손상과 기능 부전을 초래해 합병증을 일으킨다.특히, 망막, 신장, 신경에 나타나는 미세혈관 합병증과 동맥경화, 심혈관, 뇌혈관질환과 같은 거대 혈관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혈당을 철저하게 조절하면 합병증 발생률이 감소된다. 이를 위해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과 최적의 맞춤약 복용이 필수적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두가지 호르몬

(1) 인슐린(Insulin)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위치한 베타(β)세포에서 생산됨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담당 

(2) 글루카곤(Glucagon)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위치한 알파(α)세포에서 생산됨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

 

원인

제1형 당뇨병
췌장의 베타세포가 자가면역반응에 의해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생존을 위해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
말초조직에서 인슐린저항성과 췌장 베타세포 기능저하로 인한 인슐린 분비장애가 함께 나타나 발생한다. 전체 당뇨병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수십년전부터 좌식생활확산과 교통수단발달 편의시설확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활동량이 감소하고 고열량식품의 과잉섭취로 비만이 늘어감에 따라 제2형 당뇨병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증상

▷ 당뇨병의 증상은 흔히 ‘3다’로 요약된다.다음(多飮)·다식(多食)·다뇨(多尿) 증상이 생긴다. 즉 포도당을 배출하기 위해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이에 따라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포도당이 남아도는데도 인체가 이를 제대로 쓰지 못하므로 자주 허기져서 많이 먹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체질과 당뇨병의 원인에 따라 이같은 전형적 증상이 일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이와 함께 체중감소, 권태, 무기력증,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동반되고 습진이나 무좀 같은 피부에 잘 걸리게 되며 혈액순환이 나빠져 잇몸염증이 쉽게 생긴다. 
▷ 만성화되면 신경, 말초혈관, 망막, 발, 신장, 심장 등 혈관이 뻗어있는 부위라면 어디든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당뇨성 신경증, 당뇨성 신증(腎症),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족부궤양, 당뇨성 고혈압 등과 같은 합병증 이름이 붙게 된다. 쉽게 말해 과잉의 포도당이 혈관에 남아 있으면 혈관이 물러져 병원체나 노폐물이 침입하기 쉽고 혈관이 균열 직전의 상태에 이르게 되며 탄력이 사라지는 등 전방위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진단

 

당뇨병 진단은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른다. 

당뇨병 진단 혈당 및 당화혈색소 기준치 (한국· 단위 ,%)

 

공복혈당치(㎎/㎗)

식후혈당치(㎎/㎗)

당화혈색소(%)

정상인

70~100 미만

140 미만

5.7 미만

당뇨병 전단계

100~125 미만

140~200 미만

5.7~6.5 미만

당뇨병 환자

125 이상

200 이상

6.5 이상


(1) 공복혈당치  
2011년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의 선별검사 진료지침 권고안을 냈다. 공복혈당치(FPG: Fasting Plasma Glucose)가 100~125㎎/㎗인 경우를 공복혈당장애(당뇨병 전단계)로 규정했다. 이 중 1단계 공복혈당장애(고위험군)는 공복혈당 100~109, 2단계(준환자)는 110~125로 설정했다. 1단계는 매년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2단계는 매년 경구당부하검사(OGTT: Oral Glucose Tolerance Test)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2003년에 공복혈당 및 당부하검사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이에 따라 공복혈당의 정상 범위는 과거 110 ㎎/㎗미만에서 100㎎/㎗미만으로 낮춰졌으며 공복혈당장애 기준치는 공복혈당 농도 110~125㎎/㎗에서 100~125㎎/㎗로 더 넓어졌다. 20여년전만해도 당뇨병 진단의 공복혈당치는 140㎎/㎗이상으로서 지금의 126㎎/㎗이상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이는 당뇨병 진단기준을 넓혀 혹시나 있을 잠재적인 당뇨병 환자를 샅샅이 발견해 조기치료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으나 제약회사나 의사들의 의견이 지나치게 많이 반영된 게 아니냐하는 비판도 받는다.  

(2) 식후 혈당치
식후 혈당치(PPG: Post Prandial Glucose)는 당부하검사를 통해 측정한다. 당부하검사란 공복 상태에서 포도당 75g을 물에 타서 마시고 2시간 뒤에 변화된 혈당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당불내성(내당능장애, 당뇨병 전단계)으로 규정할 수 있는 식후 혈당치는 과거의 기준과 마찬가지로 140~199㎎/㎗인 경우로 정의되고 있다.

(3) 당화혈색소
대한당뇨병학회는 2011년 당뇨병 진단의 당화혈색소의 기준을 6.5%이상으로 설정했다. 당화혈색소는 그동안 진단의 기준이 아니라 혈당이 잘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참고치로만 취급됐으나 2011년에 진단기준치로 위상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학회의 입장이고 미국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설정된 것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과거에 당화혈색소는 7% 이하면 정상, 8%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당뇨병의 경과 관찰이나 합병증 발생 예방 차원에서는 7% 이하면 양호한 것으로  취급돼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6.5% 이하로 지속적으로 관리돼야 혈당이 효과적으로 제어돼 당뇨병성 합병증의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견해가 인정받고 있다. 
최신 치료지침은 집중적인 치료 후 3개월이 지나도 당화혈색소가 6.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다양한 종류의 약제를 병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진단 당시 당화혈색소가 9% 이상인 모든 환자에게는 즉시 약물병용치료나 인슐린치료를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당뇨병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당뇨병 환자는 1년에 3~4회 당화혈색소(HbA1с)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당화혈색소란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hemoglobin)와 혈당이 결합한 것으로 전체 혈색소 중 당과 결합한 혈색소의 비율을 % 단위로 표시한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당연히 당화혈색소 비율도 늘어난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가 수명(120~130일)이 다하는 동안 혈액 속에 존재하므로 당화혈색소의 평균 수명은 60~65일(8~10주)로 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적혈구는 이제 막 생긴 것도 있고 수명이 다해 곧 소멸될 것도 섞여 있으므로 그 중간값(median)이 당화혈색소의 수명인 셈이다. 따라서 당화혈색소의 비율을 측정하면 최근 2개월여(8~10주)의 장기적 혈당변화 추이를 알 수 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당뇨병 합병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수치가 1% 감소하면 당뇨병성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10%,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18%, 미세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5%씩 낮아지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당화혈색소는 정상 혈색소와 비교할 때 산소와의 결합력은 정상적이나 산소를 필요한 조직에 공급(분리)하는 능력이 떨어져 말초조직에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신경합병증, 혈관노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4주에 한번 정도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 
 

 

역학통계

제1형 당뇨병(소아당뇨병)의 유병률은 한국의 경우 1~1.5%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씩 증가해 2010년에는 1998년에 비해 유병률이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2형 당뇨병(성인형 당뇨병)에 대한 국내의 유병률은 2007년도에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조사한 발표자료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7.7% 이었으나 2025년도에 10% 이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들어 젊은 연령층에서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 증가 추이가 노인층에 비해 월등히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주된 원인은 과식· 운동부족 등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 비만 유병률의 증가이다. 제2형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위험률이 약 2.4배 증가하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직계 가족 중 약 15~25%에서 내당능장애 혹은 당뇨병이 발견된다.  또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60세 이상의 나이에서 35~58%가 함께 제2형 당뇨병에 걸리며 내당능장애까지 포함하면 88%가 포도당대사장애를 보이는 일치성을 띤다.
2004년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에서 국내 도농(都農)간 인구분포를 대표하는 서울, 전북 정읍, 경기도 연천· 안산 등지에서 대규모 당뇨병 표본조사를 실시했더니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사람은 10.2%, 공복혈당장애(공복혈당 110~125㎎/㎗ 기준)은 7.0%, 내당능장애(식후 2시간 혈당이 140~199㎎/㎗)는 13.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는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당뇨병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의 결론은 공복혈당이 110㎎/㎗을 넘을 경우 당뇨병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부하검사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당뇨병인지 여부를 확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물치료

 

당뇨병 치료의 기본지침

치료의 기본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다. 특히 비만이나 관상동맥경화, 협심증,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같이 앓고 있는 사람은 절식과 운동을 통한 체중감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혈당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당뇨병 전단계(내당능 장애: 당부하 검사 결과가 정상치 범위에 들지 못한 경우)거나 당뇨병 환자라도 공복 혈당이 180㎎/㎗ 미만, 무작위 혈당이 250㎎/㎗ 미만이면 운동과 식사조절로 혈당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취해도 공복 혈당이 150㎎/㎗, 당화혈색소가 7%를 넘는다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처음 진단됐을 때 공복 혈당이 180㎎/㎗, 무작위 혈당이 250㎎/㎗을 초과하면 처음부터 생활요법과 함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공복 혈당이 250㎎/㎗, 무작위 혈당이 350㎎/㎗을 넘으면 처음부터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다.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은 약 50~80%는 10년 내에 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형 당뇨병이란 혈중 인슐린양이 정상치보다 다소 부족할 뿐인데 인슐린의 효율이 낮아 세포 단위에서 혈당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슐린 저항성)를 말한다. 다시 말해 많은 양의 인슐린이 들어가야만 혈당을 분해할 수 있는 비효율적 상태가 되고 그러다보니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 베타세포가 점차 지치고 망가져서 회복 불능의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2형 당뇨병 환자의 80~85%는 인슐린 저항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인슐린 분비기능을 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연구돼 있다.
인슐린 분비기능만 감소된 경우에는 당뇨병 발병위험이 3배 정도 증가하고, 인슐린 저항성만 존재하는 경우에는 5배 정도 증가한다. 인슐린 분비장애와 인슐린 저항성을 동반한 경우에는 당뇨병 발병위험이 20배 증가한다.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들은 또 혈당치가 정상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1.5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다.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이 망가지고 흠집이 난 곳에 노폐물이 끼면 심혈관에도 여파가 미친다는 얘기다. 
따라서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이를 인지하는 순간부터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체중을 줄이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하면 당뇨병 발생률을 58%나 줄일 수 있다는 게 미국의 한 연구결과다. 
이런 생활습관교정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4년 동안 하루 1500㎉를 섭취하고 1주일에 3∼4회 중등도의 운동을 시행해 6개월 안에 7㎏의 체중을 뺀 뒤 이후 4년 이상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은 늘 허기지고 술과 고량진미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기 때문에 실천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따라서 먹는 당뇨병치료제나 인슐린 주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요법을 실천해나가야 당뇨병이 악화돼 합병증까지 나타나는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증 당뇨병 환자라면 사실상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환자들이 약을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약이 나와 약효는 개선됐고 부작용은 줄었다. 먹는 약은 정상인의 인슐린 분비 형태와 가장 유사하게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은 것이 좋다. 반면 환자들은 약효가 강하고 작용시간이 긴 제제를 선호한다. 대체로 최신 약들은 작용시간이 단축되고 약물의 체내 축적량이 감소돼 지나친 혈당강하로 인한 저혈당 쇼크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혈당의 변화 패턴이다. 공복 혈당이 높은 경우, 식후 혈당이 높은 경우, 둘 다 높은 경우로 나눠 이에 잘 맞는 약을 써보게 된다. 약물은 식전과 식후에 복용할 것으로 분류되며 각각의 용법을 어길 경우에는 약효가 반감되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 있으므로 용법을 지키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약을 걸렀다고 2∼3회 분을 한꺼번에 먹거나, 식사를 거르거나, 공복 상태에서 지나친 운동을 하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 가지 약제를 최대용량으로 투여해 혈당조절에 실패하면 2∼3가지 약을 병용하게 된다. 병용요법을 할 경우 서로 다른 약물 기전(작용메커니즘)을 가진 것을 사용하는 게 원칙이며 의사가 처음부터 병용투여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병용요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병용요법은 약리작용이 다른 약물을 각각 저용량으로 복합 투여함으로써 효과를 최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며,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인슐린은 일반적으로 먹는 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 심한 고혈당 증세가 나타나거나, 당화혈색소가 10.5% 이상이어서 합병증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에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인식이 바뀌어 초기 당뇨병이나 이른 나이에 발생한 당뇨병에도 공격적으로 인슐린을 처방하는 추세다. 획일적인 시각으로 젊다고 해서 인슐린을 맞을 필요가 없는 게 아니며 나이가 많다고 인슐린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고령자라 하더라도 혈당을 세밀하게 조절할 필요성이 없다면 먹는 약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산부, 수유부, 전신마취가 필요한 대수술을 전후한 환자, 감염 환자, 당뇨병성 케톤산혈증(DKA ▶당뇨병 합병증 참고)을 보이는 사람, 심한 스트레스가 있는 환자, 간 또는 신장에 질병이 있는 환자, 단백뇨가 있는 환자, 염증이 극심한 환자 등은 먹는 약 대신 인슐린 주사를 써야 한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중 혈당조절이 불완전하거나,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어 인슐린이 필요하다. 또 신장 및 간 기능이 많이 저하된 당뇨병 환자는 먹는 약이 이들 장기의 기능을 더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인슐린이 바람직하고 식사요법을 보다 철저히 지켜야 한다. 
도식적으로 잘라 말하기는 어려우나 비만도가 낮고, 혈당치가 아주 높지 않고, 신장과 혈당의 생성 및 소모에 관여하는 간의 기능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먹는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운동과 절식만으로 당뇨병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비만한 당뇨환자는 약 복용이나 인슐린 투여에 앞서 절식과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며 그 후에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는 게 정답이다. 
경희의료원이 국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17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사람은 각각 70%, 64%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먹는 당뇨약

비만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실시한 뒤 효과가 없으면 설폰우레아계 약물을 사용해본다.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구아나이드계 약물이나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를 추가로 투여한다.
비만한 당뇨환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체중감량을 시도한 뒤 효과가 없으면 비구아나이드계 약물이나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를 바로 투여한다. 설폰우레아계 약물은 비만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고 비만한 당뇨환자의 인슐린저항성을 부추길 수 있어 비만환자에게 단독으로 처방하지 않는 게 상례다. 

(1) 설폰우레아계(sulfonyl urea 설폰요소계) 약물

설폰우레아계 약물은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 인슐린 분비량을 늘리도록 하는 게 주된 작용이다. 이 계열 약물이 췌장 베타세포막 내측에 있는 2종류의 설폰우레아 수용체와 결합하면 인접한 ‘ATP의존성 칼륨 통로’(ATP-sensitive K+channel)를 막아 K+이온이 세포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억제한다. 이로써 세포막의 탈분극(脫分極)이 이뤄지면 전압 의존성 Ca2+이온이 세포내로 이동하여 세포내 Ca2+이온농도가 증가한다. 증가된 세포내 Ca2+이온은 베타세포 안의 세포골격(cytoskeleton 미세섬유·중간섬유·미세소관으로 구성)에 영향을 미쳐 인슐린 과립의 세포 밖 유출을 자극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세포막 바깥이 양전하를 띠고 세포막 안쪽이 음전하를 띠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분극(polarization)이라고 하며 이것의 균형이 깨진 것을 탈분극(depolarization)이라고 하며 다시 분극화되어 안정을 되찾는 것을 재분극(repolarization)이라고 한다.
설폰우레아계 약물은 또 미약하나마 부차적으로 인슐린과 인슐린 수용체간의 결합력을 높이고, 인슐린 수용체의 숫자를 늘리며, 골격근으로 포도당(glucose) 유입을 증가시킴으로써 근육·지방·간에서 인슐린의 효과를 높인다. 간이 당을 생합성하거나 간에 저장된 포도당을 혈액 속으로 내보내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클로르프로파미드(chlorpropamide 한국화이자 다이아비네스정·미생산), 글리벤클라미드(glibenclamide 한독약품 다오닐정), 글리클라지드(gliclazide 한국세르비에 디아미크롱정·서방정), 글리퀴돈(gliquidon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글루레노름정·미생산), 글리피지드(glipizide 유한양행 다이그린정), 글리메피리드(glimepiride 한독약품 아마릴정) 등이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혈당강하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고 부작용에서 다소 차별화된다.

이들 약은 베타세포의 기능이 어느 정도 살아있어야 효과를 발휘하므로 베타세포 기능이 유명무실한 1형 당뇨병(인슐린 의존성)과 당뇨병성 케톤산혈증(DKA)을 갖고 있는 당뇨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일반적으로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또 식전 30분쯤 먹어야 혈당치가 식후 30~45분쯤 최고조에 달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완충시킬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일찍 복용하면 혈당이 높아지기 전에 약효가 나타나 오히려 혈당이 너무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에 빠질 위험이 있다. 
만약 식전 복용으로 위장장애나 거북스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식사 직후에 또는 식사와 함께 복용할 수 있다. 복용시간을 놓친 경우에는 식사 직전이나 직후에라도 먹는 게 권장된다. 그러나 약을 걸렀다고 한번에 2회 분의 약을 복용하면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설폰우레아계 약물의 주요 부작용은 저혈당과 체중증가다. 이들 약물은 환자의 고혈당 여부와 상관없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중 포도당 농도를 떨어뜨리므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예상치보다 약효가 의외로 강하게 나타나 저혈당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작용시간이 긴 약물이라면 복용 후 수일이 지나도 체내에 남아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복용자의 20%가 한번쯤은 심각한 저혈당에 빠진다고 한다. 혈당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저혈당 쇼크 부작용은 신장과 간 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설사 및 불규칙한 식사(탄수화물 공급부족), 음주(간의 포도당 생합성 억제) 등을 하면 더욱 많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저혈당 쇼크가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을 금해야 한다. 
또 하나의 단점은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 약 복용으로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면 고인슐린혈증이 되고 인슐린이 지방합성을 촉진하므로 비만이 되는 것이다. 
고인슐린혈증은 인슐린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식사 후에 갑작스럽게 혈당이 상승하자 뇌가 이를 인슐린 부족으로 느끼고 과잉분비를 지령함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인슐린혈증이 생기면 혈당대사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이 유발·악화되고, 지질대사에도 문제가 생겨 혈중 콜레스테롤·중성지방·유리지방산은 올라가고,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은 떨어진다. 또 혈액에 나트륨 성분(염분)이 많아져 고혈압이 유발되고, 요산치가 올라가 통풍이 생기고, 혈액이 끈끈해져 언제 혈관이 막힐지 모르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은 이러한 고인슐린혈증을 촉발하는 최초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 고인슐린혈증과 비만으로 말미암아 비만 환자에게는 설폰우레아계 약물을 쓰는데 한계가 있으며 인슐린 저항증을 개선하기도 어렵다. 
설폰우레아계 약물은 어떤 종류의 약을 같이 먹느냐에 따라 혈당에 더 큰 변화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결핵약, 이뇨제, 탄수화물을 분해해 포도당을 만드는 글루카곤(glucagon), 포도당 대사를 촉진하는 갑상선호르몬(thyroxine) 등과 같이 먹으면 고혈당이 유발된다. 반대로 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옥트레오타이드(octreotide), 아스피린 등 살리실산(salicylate) 계열 약물 등과 같이 복용하면 저혈당이 유발된다. 

▷ 클로르프로파미드는 투여후 4∼6시간에 최대 혈중 농도에 도달하며 작용시간이 40∼60시간으로 가장 길어 저혈당을 가장 잘 유발한다. 1세대 약물로 지금은 거의 처방되지 않는다.
나머지 약은 대개 2세대로 저혈당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특히 가장 최근에 개발된 글리메피리드는 다른 약물에 비해 저혈당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정상 혈당 수준에서는 인슐린 분비 자극효과가 적고, 아침 공복 혈당이 높을 경우 사용하면 하루 한번 복용으로 저농도의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도록 유도한다.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저혈당 발생위험이 낮아 이 계열 당뇨약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 글리피지드는 빠른 속도로 흡수되며 혈당강하효과도 강한 편이다. 약효가 24시간 지속되며 소변을 통해 약물의 80%가 배설된다. 흡수도 빠르지만 소멸도 신속하므로 저혈당의 부작용이 현저히 줄었다.
▷ 글리퀴돈은 혈중 반감기가 짧고 작용시간이 5∼7시간에 불과해 하루 2∼3회 복용해야 한다. 공복혈당이 낮으면서 식후 고혈당이 심한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주로 간에서 대사돼 95%는 담즙으로, 나머지 5%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므로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 글리벤클라미드는 혈중 반감기는 짧으나 약효가 24시간이나 지속된다. 
▷ 글리클라지드는 복용 후 2∼6시간에 최고 혈중 농도에 도달하며 혈중 반감기는 10시간, 작용시간은 16∼24시간으로 비교적 길다. 간에서 대부분 흡수돼 소변으로 70%, 담즙으로 30%가 배설된다. 혈소판이 엉기는 것을 막아주므로 당뇨병으로 인해 말초혈관에 혈전이 뭉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비구아나이드(biguanide) 계열 약물

비구아나이드계 약물은 설폰우레아계 약물처럼 인슐린 분비를 늘리지는 않지만 인슐린 수용체의 활성도와 숫자를 증가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없애주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으므로 인슐린에 의해 체중이 증가하거나 과잉 인슐린으로 인해 저혈당 쇼크를 받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인슐린의 존재 하에서만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인슐린 분비량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이 계열의 약물로는 3가지가 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것은 메트포르민(metformin 대웅제약 다이아벡스XR서방정, 머크주식회사 글루코파지XR서방정)이다. 
LG생명과학의 ‘노바메트GR정’은 메트포르민 성분을 미국 제형 개발 전문기업인 데포메드가 새로운 제형으로 만들어 놓은 제품이다. 2005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은 이 제품은 위산에 강한 폴리머를 사용해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되도록 유도했고 위장관장애 부작용이 현격하게 줄었다. 

▷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 생합성(glucogenesis)을 억제하고, 소화기관에서 포도당 흡수율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또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슐린 비의존형(2형) 당뇨병의 대표적인 치료제다. 즉 간과 말초조직(주로 근육)에 작용해 세포 안에서 과량의 혈당이 연소되도록 유도한다. 이를 ‘인슐린 감수성’을 높인다고 표현한다. 부수적으로 식욕이 줄면서 체중이 2~3㎏ 빠지고 혈중지질 농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나타낸다. 
메트포르민은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을 통한 혈당조절에 실패한 환자에게 단독 투여할 경우 우수한 혈당강하효과를 볼 수 있다. 설폰우레아계 약물로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 가장 흔하게 이 약물을 병용투여하며 기대에 부합하게도 가장 효율적인 혈당조절효과가 나타난다. 설폰우레아계 약물과 달리 적정용량에서 저혈당을 초래하지 않는다. 이에 힘입어 치료실패율이 10~20%를 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메트포르민을 설폰우레아계, 메글리티나이드계,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 치아졸리딘디온계 약물과 병용 투여하는 추세이며 메트포르민과 나머지 약물을 복합한 약제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메트포르민은 고인슐린혈증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설폰우레아계 약물처럼 비만이 초래되지 않는다. 또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중성지방(TG)과 초저밀도지단백(VLDL) 또는 저밀도지단백(L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고, 동맥경화를 개선해주는 고밀도지단백(HDL)과 결합한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이처럼 메트포르민은 고지혈증을 개선해 심혈관질환의 단초가 되는 동맥경화증과 혈전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도 유익하다.

메트포르민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은 유산증(乳酸症 lactic acidosis 유산이 과다해 혈액을 산성화)이다. 따라서 유산증의 위험이 높은 신기능 및 간기능 부전 환자(유산염 배출이 원활하지 않음), 울혈성·심부전 등 심장질환과 폐질환 등 호흡부전 환자(심장과 폐에 저산소증이 나타나 유산증 유발), 당뇨병성 케톤산혈증 환자, 임산부, 심한 감염자, 중증 알코올중독 환자 등에게는 금기다. 특히 이 약은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은 형태로 90%가 신장을 통해 바로 배설되므로 신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메트포르민이 체내에 축적돼 유산증이 유발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혈중 크레아틴치가 1.5㎎/㎗ 이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식욕부진, 미각이상, 오심, 구토, 설사, 복부팽만감 등의 부작용도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복용량을 서서히 늘리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 장기 복용하면 비타민B12와 엽산의 장내흡수가 감소될 수 있다. 
저혈당의 위험은 없으나 공복에 먹으면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식후에 즉시 또는 식사(하루 한번 복용시 주로 저녁식사 후에)와 함께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3)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α-glucosidase inhibitor)

알파글루코사이다제(α-glucosidase)는 소장의 융모막 세포에 존재하는 효소로 말타아제(maltase), 수크라제(sucrase), 글루코아밀라제(glucoamylase)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알파 결합한 이탄당(二炭糖) 이상의 다당류를 흡수가 가능한 단당류로 분해한다. 따라서 알파글루코시다제의 작용을 억제하면 이들 효소에 의해 엿당(maltose), 설탕(sucrose), 전분(starch) 등의 다당류가 소장에서 단당류로 분해·흡수되는 속도가 느려져 식사 후에도 급격한 혈당 상승이 일어나지 않는다.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는 이탄당과 유사한 구조로서 알파글루코사이다제(효소)에 대한 높은 친화력을 가져 효소의 활동을 강력하게 저해한다. 이로써 식후에 포도당이 소장으로 흡수돼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대표적 약물로는 아카보스(acarbose 바이엘헬스케어 글루코바이정)와 보글리보스(voglibose CJ제약사업본부 베이슨정)가 있다. 두 약물의 작용 원리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보글리보스는 단당류 분자 2개가 결합된 이당류의 분해를 주로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약물은 탄수화물 섭취비중이 커서 식후 혈당치가 높은 당뇨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고 부작용이 적어 심하지 않은 당뇨 환자에 투여하기 좋다. 식후 혈당치를 20~40㎎/㎗ 정도 떨어뜨리고 공복시 혈당과 당화혈색소도 완만하게 내리며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체중증가나 고인슐린혈증을 유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회복이 가능하긴 하나 일시적으로 간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을 안고 있다. 
알파글루코사이드 억제제의 부작용으로는 소화·흡수되지 않은 다당류가 대장 속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배가 부글부글 끓고 방귀를 심하게 뀌며 설사,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략 환자의 80%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체로 약화되는 경향을 띤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 만성 소화성 궤양, 흡수불량, 부분적 장폐색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하기 어렵다. 

이들 약물은 단독으로 혈당을 충분히 떨어뜨리기 힘들므로 대체로 다른 약물과 같이 복용하게 된다. 또 당뇨병은 물론 비만, 고지혈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식사요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설폰우레아계 약물과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를 같이 복용하면 저혈당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탄수화물이 분해되기 전에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 직전에 복용하며 식사를 거를 때는 약물 복용도 거른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소화제와 병용할 경우 약효가 감소될 수 있다. 이밖에 장내흡착제, 제산제, 소장에서 담즙산과 결합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고지혈증치료제인 콜레스티라민(cholestiramine 보령제약 퀘스트란 현탁용산) 등과 같이 쓰면 약효가 감소한다.

(4) 메글리티나이드(meglitinide) 계열 약물

화학구조상 비(非)설폰우레아계 약물이지만 설폰우레아계와 비슷하게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설폰우레아계 약물이 췌장 베타세포의 설폰우레아 수용체와 결합하는데 비해 메글리티나이드계 약물은 직접 췌장 베타세포 내층의 ‘ATP의존성 칼륨 통로’(ATP-sensitive K+channel)와 선택적으로 결합, 인슐린 과립의 세포 밖 유출을 자극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설폰우레아계 약물이 간접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면 메글리티나이드계 약물은 보다 직접적으로 분비를 자극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약효발현속도는 메글리티나이드가 훨씬 빠르고 짧게 나타난다. 메트포르민처럼 혈중 지질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는 없으며, 설폰우레아계와 비슷하게 다소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레파글리나이드(repaglinide 노보노디스크제약 노보넘정)와 나테글리나이드(nateglinide 일동제약 파스틱정),미티글리나이드(mitiglinide 중외제약 글루패스트정)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 레파글리나이드는 약효가 복용 후 10분 만에 빠르게 나타나고 최대 작용시간은 복용 후 30~60분 정도이며 3∼4시간 후에는 간에서 분해돼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다. 혈당치가 올라갈 때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이 낮아지면 인슐린 분비량을 줄인다. 
따라서 식후 고혈당을 정상화하는데 효과적이며 설폰우레아계에 비해 저혈당 쇼크와 고인슐린혈증의 발생빈도가 낮다.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식전마다 복용함으로써 식후 고혈당을 다스릴 수 있다. 특히 식사습관이 불규칙한 환자나 설폰우레아계 약물을 복용해 저혈당 쇼크에 빠진 경험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유용하다. 대개 메트포르민이나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로도 충분한 혈당조절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므로 식사 10~15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나치게 일찍 복용하면 식사 전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나테글리나이드는 대체로 레파글리나이드와 비슷한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식후 혈당강하효과가 다소 우수한 것으로 연구돼 있다. 
▷ 미티글리나이드는 약효 발현의 신속성,경제적인 약가,알약 크기의 최적화 등의 측면에서 경쟁 제품보다 우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식사 전 일정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는 번거로움 없이 식사할 때 함께 먹으면 되므로 편리하다.

(5) 치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 또는 glitazone) 계열 약물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가장 최신 버전의 약으로 국내 대부분의 환자들이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2형 당뇨병 환자임을 감안할 때 처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치아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은 세포핵 안에 존재하는 수용체인 PPAR-γ(peroxisome proliferator activated receptors-gamma)와 결합하여 유전자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 전사는 DNA의 유전정보를 복사하여 RNA를 합성하는 것을 말하며 RNA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의 종류가 결정됨)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촉진되면 인슐린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이 합성돼 인슐린의 작용이 증진된다. PPAR-α는 지단백 형성에, PPAR-γ는 지질 및 탄수화물 대사에, PPAR-δ는 지방산 및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이 계열 약물은 궁극적으로 인슐린 수용체에 대한 인슐린의 감작성(感作性 반응 민감도)을 높여 골격근육, 간, 지방조직으로 포도당이 유입되어 잘 연소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다. 간에서 포도당이 생합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하지만 설폰우레아계나 메글리티나이드계 약물처럼 인슐린 분비를 늘려주지는 않는다. 약효가 발현하는데 수주가 걸리고 최대 효과를 지속하는 기간도 수개월로 매우 길다. 단독 사용할 수 있으나 대개는 설폰우레아계 약물이나 메트포르민과 병용한다. 
췌장 베타세포의 점진적인 파괴를 막고 당뇨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당뇨 예방약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초 제품은 트로글리타존(troglitazone 워너램버트 레줄린정)으로 1997년 미국에서 시판되어 1998년 간 독성으로 사망한 사람이 33명에 달하면서 2000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로시글리타존(rosiglitazone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반디아정)도 2010년 뇌졸중 및 심장발작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현재는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한국릴리 액토스정)이 이 시장에 남아 후광을 누리고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0년 9월 24일 로시글리타존 성분을 함유한 당뇨병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반디아’등 15개 국내 허가품목에 대해 처방·조제를 중지시켰다. 식약청은 안전성 속보를 통해 의료인은 환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가급적 다른 당뇨병치료제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치료법으로 혈당조절이 안되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없는 환자 등에게는 의사 판단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같은 결정은 2010년 9월 23일 미국과 유럽의 보건당국이 동시에 아반디아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아반디아의 복용을 극도로 제한하는 조처를 했지만 당장 판매를 금지하진 않았다. 다만 다른 치료법으로 혈당치가 내려가지 않는 2형(성인) 당뇨병 신규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게 허용했다. 반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위험성이 유익성을 상회한다는 판단 아래 아반디아를 아예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아반디아는 2007년 스티븐 니센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심장내과 전문의가 2편의 연구논문을 통해 뇌졸중 및 심장발작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발표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왔다. 국내서는 ‘중증의 심부전 환자에게 투여해선 안된다’는 경고문구를 붙이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 왔다. 국내서는 2010년 당시 로시글리타존 성분 당뇨약을 2만여명이 복용했다.

▷ 피오글리타존은 2형 당뇨병환자의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16%나 낮추는 것으로 2005년 9월 발표된 자료에서 입증됐다. 심근경색 발병률은 28%,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 위험률은 3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 사망원인의 75%는 심혈관계 합병증이다. 피오글리타존은 PPAR-γ에만 작용하는 다른 치아졸리딘디온계 약물과 달리 PPAR-γ외에 PPAR-α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더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오글리타존은 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트로글리타존의 전례를 감안, 복용 후 처음 1년간은 2개월마다 간염증지수(GOT, GPT)를 체크해보는 게 권장된다. 이 약도 치아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인 만큼 중중 심부전 환자나 과거 심부전을 앓았던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부종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사용을 금하거나 신중해야 한다.

(6) 복합치료제

최근에는 각 계열 약물의 장점은 키우고 부작용은 줄이기 위해 △치오졸리딘디온계+비구아나이드계(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반다메트’=로시글리타존+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계+비구아나이드계(대웅제약 ‘글루리아드’ 및 한국MSD ‘글루코반스’=글리벤클라미드+메트포르민, 한독약품 ‘아마릴엠’=글리메피리드+메트포르민) 등과 같은 복합제제가 줄지어 시판되고 있다.

 

식사요법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체중 나이 성별 활동량 등에 맞춰 하루 소모되는 열량을 충분히 감안해야 하므로 이를 지키는데 엄청난 고충이 따른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식사요법에 실패하고 단번에 나을 수 있다는 소리에 현혹돼 민간요법을 찾다가 증세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 얼마나 먹을까
당뇨병 환자의 하루 필요한 섭취열량은 표준체중을 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 남자 표준체중(㎏)=〔키(㎝)-100〕×0.9  또는 키의 제곱(㎡)×22
▷ 여자 표준체중(㎏)=〔키(㎝)-100〕×0.85  또는 키의 제곱(㎡)×21

표준체중을 바탕으로 하루 필요한 총 열량(㎉)을 산출한다. 적정 섭취열량보다 약간 줄여 먹으면 혈당개선효과가 더 나아진다.
▷ 가벼운 작업을 할 경우: 표준체중(㎏)×25~30
▷ 중등도의 작업을 할 경우: 표준체중(㎏)×30~35
▷ 힘든 작업을 할 경우: 표준체중(㎏)×35~40

(2) 어떻게 먹을까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하고 세끼 식사는 반드시 거르지 않는다. 한꺼번에 필요한 열량을 모두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게 혈당조절에 유리하다. 하루에 필요한 일정 열량을 세끼 식사와 두세번의 간식(야식 포함)으로 나눠 먹고 혈당의 변동폭이 40㎎/㎗이내에서 유지되도록 한다. 체중을 줄여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한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에 걸린 성인 환자는 아침 20%, 점심 25%, 오후 간식 10%, 저녁 35%, 밤참 10%의 비중으로 열량을 배분한다.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과 약을 복용하면 복용 후 몇 시간 만에 혈당이 얼마나 내려가는지를 감안해 식사계획을 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고혈당으로 인한 합병증이나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가 오게 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식품을 곡류, 어육류, 채소류, 지방군(식물성기름), 우유군, 과일군 등 6가지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각 식품군에 속하는 한두가지 식품을 선택해서 골고루 균형 있게 먹으면 된다. 전체 섭취열량 중 각 영양소가 차지하는 권장비율은 탄수화물 60%, 단백질 20%,지방질 20%가 최적이다.
▷ 당질(밥 국수 빵 과자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밤 등)은 육류나 야채 반찬을 갖춰 먹는다. 우유나 과일은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먹는다. 당분을 함유하는 곡류와 과일군은 둘을 합해 일정 비율이 넘지 않도록 유지해서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과당 포도당 설탕 꿀과 같은 단순당은 혈당을 단시간에 빨리 올리므로 피해야 한다. 가급적 전분 글리코겐 같은 복합당을 섭취한다. 
▷ 한번에 육류를 많이 먹는 것은 단백질과 지방질의 섭취량을 늘려 혈당을 올릴 수 있고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갈비 소꼬리 고등어통조림 뱀장어 유부 치즈 프랑크소시지 등 고지방 고단백 어육류군은 그저 서너 점 먹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게 바람직하다. 
▷ 계란노른자, 생선의 알과 내장, 동물의 내장, 새우·가재·게 등 갑각류와 오징어 등 두족류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하루 300㎎이상의 콜레스테롤을 먹으면 당뇨병이 악화되고 심혈관계 합병증이 유발된다.
▷ 반면 등푸른생선의 기름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주고 혈소판응고를 막아주므로 1주일에 두세번 먹는 게 권장된다. 조리할 때는 식물성기름을 주로 사용하고, 고기류는 기름을 제거하며, 닭고기는 기름기가 많은 껍질을 벗겨 이용한다.
▷ 비타민(특히 B군과 C)과 무기질(칼륨 칼슘 아연 셀레늄 크롬 등), 섬유소도 당뇨병의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다. 채소 과일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인슐린과 췌장의 기능향상을 촉진, 당의 효율적 활용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섬유소는 혈당이 서서히 오르게 하며 인슐린의 요구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하루 40g이상 섭취하도록 한다.
▷ 음식의 간은 싱겁게 한다. 술은 삼가는 게 좋고 하루 한잔 이상 마시면 해롭다. 알코올은 혈당조절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합병증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빈속에 마시면 더욱 해롭다.

(3) 잘못된 식사요법 교정
▷ 당뇨병에 특효가 있거나 특별히 삼갈 음식은 없다. 예컨대 일제시대에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게 한 것은 당시에 흔하던 비타민결핍을 보충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잡곡밥은 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처럼 쌀밥에 비해 열량이 크게 낮지도 않고 혈당을 덜 올리는 식품도 아니다. 잡곡밥이라고 해서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잡곡도 엄연히 열량을 내므로 적정 열량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다만 잡곡은 섬유소가 많아 혈당조절에 유익하다. 
자신의 소화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꽁보리밥만을 고집하다보면 소화장애와 배탈을 일으켜 사람이 많은 곳에서 거북한 소리만 내기 일쑤다.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어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자신의 소화기능과 기호를 무시하고 먹을 때에는 고통과 괴로움만 이어지고 혈당강하와 합병증 예방 등의 의학적 효과는 거둘 수 없다. 
▷ 흔히 당뇨병에 걸리면 단식을 통해 몸을 맑게 함으로써 낫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 많다. 단식은 몸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준다. 더구나 일반인들보다 적게 먹어야 하는 당뇨환자들이 완전히 단식한다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는 등 매우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 아침을 굶었으면 점심 저녁을 많이 먹어도 될까. 그렇지 않다. 식사횟수가 줄었다고 먹지 않은 만큼 더 먹어서는 안 된다. 당뇨환자는 소량을 자주 먹는 게 권장된다. 
▷ 육류섭취가 무조건 당뇨병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육류는 고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당뇨병은 탄수화물 지방질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을 고루 섭취하는 게 요구되므로 열량만 제한한다면 육류섭취가 나쁘지 않다. 
▷ 포도·수박·사과·살구·배 등의 과일이 당뇨병에 좋다고 해서 무작정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과일은 과당 포도당 등 당분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나쁘다. 당뇨병 환자들은 대개 입맛이 당기고 허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과일을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하루에 사과 또는 귤 같은 것을  한두 개 먹는데 그치는 게 좋다. 
무가당주스라고 해서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다. 무가당주스 한잔(200㎖)은 사과1개(200g)에 해당하는 열량(100㎉)을 낸다. 무가당주스는 제조과정에서 당을 넣지 않았을 뿐이지 원료 자체의 당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 당뇨병 환자가 물을 많이 먹게 되는 상태는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못했다는 증거다. 관리가 잘되도록 노력하되 목이 몹시 마를 때 수분섭취를 제한하면 당뇨병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므로 충분한 섭취가 권장된다. 
▷ 무설탕 커피나 홍차는 괜찮을까. 카페인은 중추신경 및 교감신경에 흥분을 일으켜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하루에 두 잔 이상은 좋지 않다. 
▷ 당뇨병 환자에게 맥주나 청주는 나쁘지만 소주나 위스키는 괜찮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술이든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지만 필수영양소는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과음은 저열량으로 균형있게 식사해야 한다는 당뇨병 식사요법 원리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케톤체를 생성해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당을 떨어뜨리며 고중성지방혈증을 유발하므로 당뇨 환자에게 썩 좋지 않다.
▷ 음식은 싱겁게 조리해 먹는다. 당뇨환자는 식욕이 떨어져 있으므로 소금이나 설탕 대신 식초 겨자 계피 생강 레몬 등의 천연향신료를 사용해 음식 맛을 높인다.
▷ 공복감이 느껴지면 열량이 적고 부피가 큰 오이 배추 상추 양상추 김 미역 다시마 곤약 한천 버섯류 등으로 버틴다.
▷ 저혈당 쇼크에 대비해 당분이 있는 음식을 상비한다. 저혈당 증세가 느껴지면 신속하게  설탕10g, 비스킷 4개, 캐러멜 또는 사탕 3개, 주스 반컵, 초콜릿 또는 젤리 1개 등등에서 한가지를 골라 먹는다. 
▷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았을 경우 몸 안의 지방질이 분해돼 산성의 케톤체가 나오고 뇌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또 이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소변량이 늘어나고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진다. 이를 당뇨병성 혼수라고 하는데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생활요법 및 민간요법

 

당뇨병 민간요법의 실제 효과

난치병에는 약방문이 많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붙잡듯, 잘 낫지 않는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주위에서 좋다고 하는 민간약을 이것 저것 모두 써보기 마련이다. 당뇨병은 오래 전부터 소갈병으로 불려왔는데 이에 관한 민간요법도 헤아릴 수 없게 많다.
그러나 당뇨병은 결코 특정식품을 선택해 먹는다고 낫는 게 아니다. 쉽게 고치고 싶겠지만 당뇨병은 길게 보아야 한다. 음식을 적게, 그리고 골고루 먹는 게 바른 길이다. 여기에 운동요법과 약물요법이 적절히 병행돼야 한다. 민간요법 중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한두 가지에  불과하고 그것도 완치보다는 치료보조적 성격에 그친다.
당뇨병에 특효를 나타내는 식품이나 약이 없는 것은 당뇨병이 단일요인으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혈액 중의 당분 농도가 높아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효약이 있을 수 없고 원인별로 치료법이 달라진다. 
의사들은 일부 민간요법은 약간의 혈당강하 효과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약리효과 및 경제적 효용성은 기존 약제와 비교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현재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설폰우레아 계열의 당뇨병약은 50년 이상의 임상을 통해 약리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안전하고 경제적인 약품이라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현재 민간에서 행해지는 당뇨치료 식이요법으로 많이 쓰이는 음식은 해당화뿌리 클로렐라 두릅나무 느릅나무 알로에 질경이 영지버섯 버드나무 당두중 선인장 인삼 당근 미나리 옥수수수염 달개비풀 달맞이꽃 하눌타리 살구씨 복숭아씨 등 약용식물들과 연미식초 초란 개소주 번데기 호박씨 날콩물 죽염(대나무통에 넣고 고열을 가한 소금) 야채효소 현미효소 벌꿀 스쿠알렌 구연산 등의 식품류가 대표적이다. 오소리 두꺼비 독사 뱀술 사람오줌 등의 혐오식품도 적잖이 이용되고 있다. 또 1990년대 중반부터는 누에고치를 비롯해 누에가루나 누에똥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들 민간요법 및 건강보조식품은 생리 병리 약리학적 근거는 물론 용법 및 용량, 부작용에 관한 표시도 없이 마치 약처럼 팔리고 있어 문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조사한 당뇨 민간요법은 거의 170가지에 이르고 있다. 민간요법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오래 먹으면 낫는다는 믿음을 심어주지만 혈당강하효과는 일부에서 미약하게 나타나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이 학회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조식품을 먹고 증상이 개선됐다는 사람은 20%도 안됐다. 

▷ 민간요법중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게 누에가루 누에고치섬유 누에고치분해단백 뽕나무잎분말 등이다. ▶식품백과사전 누에가루, 뽕나무잎 분말, 누에고치 분해단백 참고
누에에는 섬유질 및 복합당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는 일련의 성분이 약간씩 들어 있다. 그래서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 상당한 편이다. 부작용도 거의 없다. 다만 한달 치가 수십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값이 비싸고 효과가 의약품과 달리 균일하거나 강력하지 않다.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면 기존 약물보다 비교우위가 있다고 볼 수 없다. 
▷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홍삼을 애용한다. 보통 먹는 양보다 훨씬 많은 홍삼을 먹으면 항산화 작용에 의해 췌장 베타세포가 젊어져 당뇨병이 낫는다는 견해가 있다. 또 인삼의 사포닌이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샘을 뚫어주고 췌장기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홍삼은 열성음식이다. 오히려 사람을 흥분시키고 혈압을 높여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인삼은 한국인이 아주 오랫동안 먹어왔으나 당뇨병에 좋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고 과량 복용할 경우 독성을 보일 수도 있어 당뇨병 치료를 위해 장기간 과량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의사들의 일반적 생각이다. 인삼의 자양강장효과로 볼 때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에는 다소간의 효과가 기대되지만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에는 이렇다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알로에나 율무는 자주 먹으면 설사나 배가 냉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에 좋다고 소문난 비법 가운데 식초에 날 검은콩을 넣어 상복하는 방법이 있다. 2주 동안 먹다가 설사 복통만 일어났다는 환자가 허다하다. 날콩은 가뜩이나 부족한 당뇨병 환자의 소화력을 소모시키면서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데 환자는 이게 모두 치유되기 위한 전초과정이라고 여기고 며칠을 참고 견디다가 결국 건강만 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요법은 몸에 맞는다면 해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몸만 축나므로 신중해야 한다.
▷ 당뇨병 환자는 다시마분말이나 다시마환도 많이 구입한다. 인슐린의 작용을 촉진하는 요오드 함량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런 식품은 요오드 함량이 하루 섭취 권장량의 20배나 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인 가운데 요오드 결핍증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 도토리가 당뇨병에 좋다는 주위사람의 권유를 듣고 매일 도토리가루를 다량 나눠먹다가 구갈 안면홍조와 함께 전신통증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 또 호두가 당뇨환자 간식으로 적합하다는 말에 이를 상복하다가 혈당이 올라가고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이 유발되는 사례도 있다. 브라질 민간요법에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구아주카마 열매를 먹다 혈당이 올라갔다는 예도 있다. 
▷ 당뇨에 좋다고 해서 야생두꺼비를 달여먹다가 독소에 의해 고칼륨혈증이 생기고 심장이 미세하게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세동에 시달린 환자도 속출한 바 있다.
▷ 한편 원적외선과 저주파를 발생시킨다는 각종 치료기 장신구 침구 등이 당뇨병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성행하고 있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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