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의사 되는 방법(3) - MCAT 시험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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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9. 14:06
캐나다에서 의대 진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시험이 MCAT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앰캣이라고 주로 줄여 발음합니다)입니다. 이 글을 검색해서 오신 분들이라면 어차피 MCAT에 관한 객관적인 사항은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이 포스트에서는 경험담과 주관적인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캐나다의 거의 모든 의과대학은 MCAT을 요구합니다. 캐나다에서 MCAT이 가진 의미를 요약하자면
-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의대합격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 낮은 점수를 받으면 대부분 의대의 불합격은 보장된다.
-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보는 시험이라 생각보다 과학 지식은 많이 필요 없다.
- 대학마다 MCAT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요구 사항을 알아두면 좋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의대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낮은 점수를 받으면 대부분 의대의 불합격은 보장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보는 수능 같은 경우, 높은 점수를 받으면 그만큼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점수에 따라서 가는 대학이 결정되는 반면, MCAT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GPA가 낮고 다른 교외활동 점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예로 토론토 의대 지원자격을 보면 "Minimum MCAT score (in each section)"가 125가 넘어야 한다고 있는데, 이는 넘지 않으면 자동 탈락이 된다는 뜻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MCAT점수는 4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여기서도 한 분야만 점수를 잘 받는 것보다 골고루 잘 받는 게 중요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보는 시험이라 과학지식은 생각보다 많이 필요 없다.
MCAT testing format
MCAT은 위의 차트에서 나와있듯이 4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는데, 쉽게 말해서 물리/화학, 독해, 생물/유기화학, 사회학입니다. 필요한 과학지식은 대학교 1학년 과정 + 유기화학 과목으로 충분합니다. 그 외에는 사실 다른 기본지식은 필요 없지만, 정해진 시간에 지문을 읽고 그거에 따라 답을 하는 테스트입니다. 의사로 생활할 때는 늘 새로운 지식을 찾아서 빠른 시간 안에 읽고 분석하여 지식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기에 그 능력을 보는 시험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간에서 나와있듯이 정해진 시간은 90~95분인데 그 안에 대략 60문제를 여러 개의 긴 지문을 읽고 답하려니 항상 시간이 모자라게 됩니다. 시험 준비 중이라면 꼭!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의대를 가기 위해 MCAT을 봤을 때와는 형식이 바뀌었지만 여기서 태어난 현지인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은 독해 (Cri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kills)입니다. 이 분야는 특히 과학지식은 전혀 안 들어간 철학, 경제, 사회에 관한 지문에 관한 내용을 읽고 답하는 것인데 그만큼 단기간에 공부하기도 제일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가장 고생을 했는데 가장 준비하기 좋은 방법은 평소에 책, 신문 (The Globe and Mail), 그리고 잡지 (The Economist)를 추천합니다. 다만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실력인 만큼 미리 시간 날 때마다 읽어두세요.
대학마다 MCAT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요구 사항을 알아두면 좋다.
물론 시험을 잘 보고 점수를 잘 받는다면 걱정이 없지만, 시험을 잘 못 봤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MCAT시험 자체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시험이고 따라서 캐나다에서는 적어도 미국에서만큼 크게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한 예로 오타와 의대에서는 MCAT을 아예 요구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토론토 의과대학에서는 MCAT은 minimum 125 in each section이지만 웨스턴 의과대학에서는 보다 높은 점수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만약 어느 학생이 MCAT 점수를 380을 받으면, 토론토는 지원할 수 있지만 웨스턴은 이미 서류전형에서 탈락입니다. 각 학교마다 기준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학교 웹사이트에서 매년 미리 리서치를 해두고 참조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웨스턴 의과대학이 제일 좋고 토론토가 그다음, 그리고 오타와가 제일 낮은 수준일까요? 당연히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각 학교마다 뽑고 싶은 지원자들의 비중을 다르게 두고 MCAT에 비중을 적게 두는 대신 다른 조건을 많이 보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앞으로도 글을 올리겠지만 의과대학마다 요구하는 기준이 워낙 다르고 일관되지 않아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대학생활 계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처: https://torontomd.tistory.com/entry/캐나다에서-의사-되는-방법-MCAT-시험?category=972137 [토론토 의사의 캐나다 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