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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시작된 패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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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3. 09:29

 

 

 

원해서 왔건, 의무복무이건 간에 어쨌거나 우린 군인.

시간, 장소, 신분...모든 것에 제약받는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을 위해 필자는 모든 것을 뛰어 넘어 ‘패션’이라는 큰 주제로 이야기 해보려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남성들에게 옷이라 함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해야하는 기능적 요소가 컸다.

하지만 요즘 남성복 시장이 굉장히 다이나믹(dynamic) 해지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적어도 유행만을 쫓지 않고 본인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남자가 대세인 것!

여기, 그대들을 대세남으로 이끌어 줄 패션 지침서가 있다.

 

 

 

▲ ⓒTHE SARTORIALIST CLOSER-SCOTT SCHUMAN[도서]

 

위 네 장의 사진 중에서 과연 몇 개의 아이템이 군대에 의의가 있을까?

획일화되고 기능성을 중요시하는 군대용 피복들.

하지만 여러 패션 아이템들이 군대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흔히들 많이 알고 있는 야상 재킷이나 치노팬츠, 피코트 말고도 여러 아이템들이 있으니

필자와 함께 하나하나 알아보자.

 

 

트렌치 코트(Trench Coat)

 

때는 1895년 보어전쟁. 영국군대의 장교들은 방수성이 뛰어난 가벼운 제품을 필요로 했다.

마침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방수원단 '개버딘'을 개발.

버버리는 군용 방수복으로 ‘타이로켄(Tielocken)’이라는 방수코트를 제작하였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버버리 트렌치 코트의 시초가 된다.

 

 

▲ ⓒ패션의 탄생[도서]

보어 전쟁 당시 신문에 실린 타이로켄 방수코트.

보온력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에는 열기도 막아주었다.

무게도 가벼워 그 당시로썬 혁신적인 군용 방수복이었던 것.

단추 없이 벨트로 코트를 여미는 것이 특징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각자 자신의 군복을 집으로 가져가 일상생활에서도 입기 시작하면서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는 일반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트렌치코트는 오늘날까지 여러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독특한 방식으로 입어낸다.

아래 사진을 보라.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와 여러 아이템의 조합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다.

 

 

 

▲ ⓒCRACKER NO.62 2012 10월호[도서]

감색 트렌치 코트에 와인색 팬츠

귀여운 모자와 원형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매치. 재미있는 룩을 연출

 

 

▲ ⓒCRACKER NO.62 2012 10월호[도서]

원형프레임의 선글라스와 나비넥타이를 같이 매치해 캐쥬얼함이 돋보인다.

흰색 셔츠는 어떤 아우터와 매치해도 무난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카디건(Cardigan)

 

카디건은 곧 전우애다.

크림전쟁 때 영국육군경기병단을 지휘하는 단장인 카디건 백작이 고안했다.

부하들이 부상당했을 때, 머리부터 뒤집어써야하는 스웨터 대신

단추를 달아서 입고 벗기 쉽도록 해 신속한 부상치료를 위해 만든 옷이다.

 

카디건은 봄∙가을에는 아우터(Outer)로, 겨울엔 재킷이나 코트 안에 이너(Inner)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럼 여름엔?! 에어컨으로 인해 실내가 춥다면 카디건을 이용해보자.

건강도 챙기고 멋도 낼 수 있는 기특한 아이템이다.

 

▲ ⓒLEON vol.11 2013 1월호[도서]

베이직한 아이템의 조합.

옥스퍼드 셔츠, 데님팬츠, 가디건의 색조합이 안정된 느낌을 준다.

여러 아이템을 레이어드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비슷한 채도의 아이템들로 활용해보자.

 

 

▲ ⓒLEON vol.11 2013 1월호[도서]

두툼한 아이보리 색상의 카디건은 포근한 느낌을 준다.

보온성과 스타일까지.

 

 

또한 컬러도 중요하지만 패턴에 따라 그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위 사진 둘을 비교해 보라. 같은 컬러지만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여러 가지 스타일링을 시도해보자.

 

 

가죽 라이더 재킷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세계 전반으로 확산된 최초의 젊은이 문화 중 하나는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 문화는 참전 미군과 전투기 조종사들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캘리포니아를 돌아다니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제대 후 불안감을 느끼거나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미국 공군 비행 중대(303폭격비행대)는

‘지옥의 천사들’을 뜻하는 ‘Hell`s Angels’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들 중 민간인으로 돌아온 일부가

1948년 헬스 앤젤스 오토바이 클럽을 결성했다. (생략)

이 클럽의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그 후에 생긴 모든 헬스 엔젤스 회원들은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었다. (그들이 입던 가죽 재킷은 공군 조종사들에게

가죽재킷을 공급한 회사에서 만든 것이었다.)

 

- 트렌드를 읽는 기술 헨릭 베일가드 저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입은 짧은 허리길이의 상의의 비행재킷을

응용 제작하여 널리 퍼졌다고 보면 된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간 조종사들은 취미로 모터사이클(Motorcycle)을 선택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조종사들이 즐겨 입던 가죽 재킷도 새로운 취미와 함께 발전하게 되었다.

그들이 즐겨 입던 가죽소재의 재킷은 라이더의 상징임과 동시에 터프한 남자의 상징이 되었다.

 

 

 

             

▲ ⓒ하늘은 꿈꾸는 자 전투조종사[도서]

목사 출신 전투기 조종사 딘 헤스(Dean Hess) 와 F-51 Mustang.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재킷은 주로 겉은 말가죽에

안감은 갈색 실크 또는 부드러운 털이었다.

 

 

              

▲ ⓒJordan Herion 블로그

터프한 라이더 자켓에 후디 집업을 매치하면

캐쥬얼함을 가미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손목시계

 

손목시계를 찰 바엔 치마를 입겠다!

1900년대에 휴대용 시계는 회중시계가 대부분이었다.

특히나 당시 사람들은 남자가 손목에 뭘 찬다는 자체가 여성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손목시계를 찰 바엔 치마를 입겠다.’고도 했다니,

손목시계에 대한 거부감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 ⓒCorbis

1900년대 남성들이 주로 차고 다니던 회중시계

 

그러던 중 세계1차대전 때 비행사와 포병 장교들에게

굉장히 합리적이고 기능적이라는 이유로 손목시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

그 재질도 메탈에서 신축성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전쟁 후 병사들이 기념품으로 집에 가져와 점점 더 유행이 된다.

 

 

줄무늬 티셔츠

 

브레통(Breton) 셔츠는 1871년부터 프랑스 해군 유니폼에적용된 최초의 스트라이프 패턴의 티셔츠이다.

총 21개의 줄무늬는 나폴레옹 함대의 승리를 의미했고

선원과 해군은 파도로부터 그들을 구분하는데 스트라이프 패턴이 도움이 된다고 믿어,

오늘날 스트라이프 티셔츠의 시초가 되었다.

 

 

▲ ⓒipernity

1960년대 갑판 위의 프랑스 해군

오늘날의 마린룩과 매우 흡사하다.

 

▲ ⓒTHE SARTORIALIST CLOSER-SCOTT SCHUMAN[도서]

너무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줄무늬 티셔츠는 어느 아이템과 매치를 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치노팬츠나 데님팬츠와 합께 매치해 베이식(Basic)한 스타일링을 시도해보자.

 

 

빨간 머플러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군용 피복이 있다.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일명 ‘빨간 마후라’가 그것이다. 

비행전대장 김영환 대령이 당시 공군 참모총장 김정렬 장군의 부인, 이희재 여사가 붉은 치마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빨간색 천으로 머플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여 형수가 빨간 머플러를 만들어준 것을 착용하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빨간 마후라’라는 드라마와 영화가 만들어지고,

대한민국 공군 전투조종사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빨간 머플러는 단순히 조종사를 나타내는 상징이 아니라

대한민국 조종사의 사랑과 정열, 사명감과 충성심을 갖게 해주는 상징이다.

 

▲ ⓒ뉴시스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

조종복과 빨간머플러는 그들의 자랑이자 로망이다.

 

 

이렇듯 다양한 아이템이 군대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에 군인으로서 자부심이 마구 샘솟지 않는가!!

이제는 밀리터리룩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혹시 아는가.

그대가 시도한 밀리터리룩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발전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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