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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의 일본패션 엿보기]컴퓨터게임 '파이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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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09-12 17:50:00

 

요즘 컴퓨터 게임광들이 한창 열 올리고 있는 ‘스타 크래프트’보다 더 재미있다는 것이 등장했다. 일본의 ‘파이널 판타지’. 8편까지 나왔다. 본래 비디오 게임이지만 제7편은 컴퓨터 게임으로 나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게임광에 따르면 ‘파이널 판타지’전시리즈가 컴퓨터 게임으로 나온다면 미국의 ‘스타 크래프트’보다 훨씬 더 보급율이 높을 것이라나.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그렇게 난리인지. ‘파이널 판타지7’을 보자. 군인인 크라우드와 그의 어릴 때 여자친구 티파 등 등장인물이 운석을 떨어뜨려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세피루스와 싸워 이긴다는 줄거리.

 

전쟁 게임인만큼 옷은 밀리터리 룩이다. 특히 크라우드와 티파의 차림이 인상적. 자기 키만한 칼을 들고 있는 크라우드는 블랙 패션. 소매 없는 상의로 팔뚝의 근육질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바지는 드레이프 주름을 잡아서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여자들의 바지를 연상시킨다. 금속이 박힌 장갑과 군화로 마무리했다. 모던함과 클래식함의 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티파는배꼽티와짧은 핫팬츠 차림. 역시장갑과군화는 기본이다. 짧게 말아신은미니 루스삭스(발목부분에 구불구불주름을잡아 신는 일본 여학생들의 반양말)가액센트. 발랄함과 섹시함을함께나타낸 연출이다.

 

이처럼 캐릭터의 의상에까지 세심히 배려하는 것은, ‘작은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일본사람의 기질 때문이 아닐까.

 

김유리(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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