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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를 권리로 아는 이들의 두 가지 특징 - 의존적인 사람들을 도와주면 안 되는 이유

Winnipeg101 LV 10 22-11-21 223

한국처럼 ‘차카게 살자’가 국민적 세뇌에 가까운 나라에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인생의 쓴맛을 본 이후에야 남에게 인정받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보다 자기 방어가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 맺힌 경험 이후 나이가 들어 형성되는 이 자기 방어 기제는 종종 개인 권리가 어릴 때부터 당연시되는 서양인들의 그것과 달리 지나치게 감정적인 과도 보상 형태를 띠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너 나 무시하냐’며 악을 쓰는 중/노년 진상들을 대량 양산한다.)

 

인터넷에서 수년간 떠돌고 있는 ‘분식집 무전취식’ 사건이 알려주듯, 분명 어떤 사람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사실 이런 위험성은 호의가 1회성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애초에 멘탈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타인의 호의를 고맙게 여기지만, 흙멘탈이라면 1회성 호의도호구 인증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런 이들에게는 호의를 베풀지 않는 것이 좋다.

 

호의를 호구 인증으로 보는 위험한 흙멘탈을 가진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이런 사람의 사고방식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의존성이 강하고 자립심/자립 능력이없다.

 

남의 호의를 호구 인증으로 보고 갑질하려는 이들을 성격이 대범하고 타인을 잘 이겨먹는 이들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의 뻔뻔함을 강인함이나 자신감으로 잘못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 모습은 심리적으로나 능력적인 면에서나 의존성이 강해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홀로 설 수 없는 무능력자에 가깝다.

 

타인 의존성이 강하면 타인에게 잘해주고 순종적일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타인 의존과 타인존중은 철저히 별개의 영역이다. 타인에게서 자원을 얻어내는 방법이 타인에게 잘해주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타인에게 공포를 야기하고 가스라이팅을 시전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자원을 더 적은 노력으로 빼앗을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이 된다. 따라서 타인 의존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남의 호의를 자신의 권리로 여기게 되는 까닭은 애초부터 자신의 인생이 남에게 얻거나 빼앗은 혜택 없이는 성립/유지가 안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에 믿음이 있고, 독립성과 자립성에 가치를 두는사람이라면 자신의 통제권 밖에 있는 우연적 요소에 의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연적 요소, 타인에게 좌지우지 되는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일상과 성취가 오히려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멀쩡한 직장인이 1년에 *천만원 모으기 프로젝트를 하는데 여기에 동네 식당 사장님이 공짜로 줄 수도, 안 줄 수도 있는 음식을 감안해 계산을 하는 경우는 없지 않겠는가.

 

때문에 정신이 독립적이고 건강한 사람은 어쩌다 맞딱뜨리는 누군가의 호의를 예상치 못한 행운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한 어쩌다 호의를 기쁘게 받았더라도 여기에 의존하는 것은 무의식중에 피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특별한 호의를 받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자립심과 자립 능력이 없는 사람은 기생과 착취가 유일한 생존 전략이기 때문에 남에게 어떻게든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당연하게 뜯어내려 할 수밖에 없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하는 것처럼, 이들이 타인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생존본능의 발현이다. 타인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곧 자신의 생존이 남의 특별한 배려 덕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며, 인간의 잠재의식은 한사코 이러한 치욕적 자의식을 거부한다.

 

두 번째, 세계관/인생관이 미신적이다.

 

타인의 호의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게 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위에서 말한 의존성이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정당화해주는 소프트웨어는 미신적 보상심리이다.

 

간단하게 말해 타인의 호의를 하늘이 (불쌍한/억울한/고생한) 자신에게 내려준 특별한 보상이라고 여기는 심리이다.

 

일전에 흙멘탈 증상 - 인과응보, 사필귀정, 권선징악에 대한 집착 포스트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듯, 많은 한국인들에게는 권선징악/사필귀정/인과응보에 대한 기이한 신앙이 있다. 권선징악/사필귀정/인과응보는 이상적인 의미만을 따졌을 때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는 개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사적으로,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흙멘탈의 세계관 속에서는 별 근거도 없이 본인만을 선으로 규정하고 모든일이 결국 자기 원하는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특권의식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특정 결과를 얻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그 결과를 위해 행동하고 뛰어야 한다. 이러한 물리적 인과관계에집중하는 대신 ‘나는 도덕적이니까’, ‘나는 반듯하니까’, ‘나는 원래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니니까’, ‘나는 고생했으니까’, ‘나는 불쌍하니까’ 등등 자의적으로 설정한 모종의 자격 조건 때문에 내가 직접 손 대지 않아도 상황이 나에게 복을 주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 사고방식은 당사자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매우 위험하다. 이런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물리적 인과관계를 믿지 않고 신비로운 ‘보이지 않는손’이 내려주는 길흉화복을 믿기 때문에 노력의 방향을 엉뚱하게 잡거나, 이상한 사행심에 사로잡히거나,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등의 행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은 본인에게 부당한 짓을 하거나 본인을 괴롭히는 인생의 악인들은 ‘꾹 참아주면서 나의 착함을 증명할 대상’으로 보고, 반대로 자신에게 잘해주거나 도움을 주는 선인들은 ‘드디어 나의 모든 고생을 보상해주려고 하늘이 내려준 포상’으로 본다. 때문에 악인에게는 한없이 참아주고 당해주면서, 선인에게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갑질을 하고 막말을 하는 등의 황당한 행태를 보인다.

 

왜 동대문에서 뺨 맞고 서대문에서 눈을 흘기는지, 왜 못된 놈들한테는 쩔쩔 매면서 잘해준 사람들에겐 고마운 줄도 모르고 막말을 하는지 제3자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미신적인 세계관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미신적 세계관에서의 사필귀정이란 못된 이들에게 당해주며 쌓아 온 ‘착함 포인트’를 어딘가에 한꺼번에 청구해서 선물을 받는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체 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은 하나님/부처님/알라신/옥황상제/산신령/포스 등등의 절대자이기 때문에 보상을 청구하는 대상의 적절성을 따진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들의 눈에 주변인들은 다만 자신의 포인트 적립 – 보상 수령 시스템이 설정한 NPC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흙멘탈을 가진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심지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일이다. 의존성이 강하고 미신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바로 네가 하늘이 내게 내려준 포상 노예구나’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때부터 당신은 그 사람이 인생에서 당한 모든 억울함과 결핍을 마땅히 보상해줘야 할 의무부양자가 된다. 당연히 한도 끝도 없이 부당한 요구가 이어질 것이고, 당신이 이를 거절하거나 선을 그으려 하면 상대는 자신이 대단히 부당한 대우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펄펄 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사람의 시나리오 속에서 이는 신의 절대적 섭리를 거역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신이 내려준 포상 노예이며, 그 역할을 거부할 경우 지옥에 떨어져야 할 최악의 빌런으로낙인찍힌다.

 

요컨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이고 당신보다 못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아무나 도와주어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가능성이 없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처럼, 당신의 도움을 실제적 성장으로 연결시킬 줄 아는 사람에게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는 은혜를 꼭 그대로 되돌려 받으라거나 물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다른 형태의 긍정성으로 이어지는 생산성을 띠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 도움으로 기분좋아진 상대방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경우 역시 작지만 생산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렇게 할 것이다. 반면에 타인의 도움을 생산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은 그저 호의를 소비하면서 의존할 뿐이다.

 

심리적 의존은 중독의 다른 이름이다. 본인의 호의에누군가가 중독되어 있다면 이것은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알코올/마약/도박과 같은 사회악적 요인을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인데 결과적으로 위험한 결과만을 초래하는 이런 사태를 피하려면, 의존적인 사람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일은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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