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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부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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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부부 급증

기사입력 2009-08-10 18:40:42
기사수정 2009-08-10 1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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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거처 두고 가족관계 유지… 英에만 200만명

‘함께는 못 살겠어요. 하지만 그 사람 없이도 못 살겠어요.’ 

결혼 또는 사실혼을 통해 부부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 다른 집에 거주하는 LAT(Live Apart Together)족이 늘고 있다고 영국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LAT족은 말 그대로 ‘떨어져서 함께 사는’ 부부다. 하지만 이혼의 전 단계쯤으로 여겨지는 별거와는 다르다. LAT 부부들은 각자의 거처를 두고 따로 살지만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자식도 함께 돌본다. 주말이나 주중에 정기적으로 가족으로 뭉친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피트는 최근 자신의 가족들이 사는 집 인근에 방 두 칸짜리 집을 얻어 LAT 생활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별거설이 제기됐지만, 이들은 각자의 사생활을 즐기며 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LAT족이 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각자 취미가 다르거나 생활 패턴이 다른 부부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고 따로 생활하는 경우가 있고, 직장이 멀리 떨어진 맞벌이 ‘주말 부부’도 있다. 최근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결혼 전부터 각자 집을 소유하는 등 경제적 이유도 있다. 

일각에서는 부부가 서로 구속을 받기 싫어한다면 별거랑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LAT 옹호론자들은 “부부관계를 오히려 더 신선하게 유지해 준다”고 주장한다. 각자 돈을 버는 만큼 경제적 다툼이 없으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기 쉬운 부부싸움도 크게 줄어들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다. 

LAT족은 생각보다 많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인 약 200만명이 LAT족이다. LAT 족은 과거에도 있었다. 19세기 작곡가 쇼팽과 20세기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장 폴 샤르트르 등도 LAT 생활을 영위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일궈냈다.

 

성공적인 LAT족이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원플러스원 인간관계연구소의 페니 맨스필드 소장은 “배우자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서로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데에 확실해야 한다”라 말했다. 

안석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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