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이불, 불면증에 특효약?

2020.09.25 09:53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숙면은 우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생산력이 저하되며 장기화될 경우 심장 질환 등 심각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불면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 연구팀이 수면을 취할 때 이불의 무게감을 늘리면 불면증이 개선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임상수면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슬립 메디신'(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이번 실험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했다. 실험 대상은 2개월 이상 불면증을 경험하고, ▲기분장애(주요우울증과 양극성장애) ▲불안 장애 ▲ADHD 중 하나의 진단 경험이 있는 환자 120명이다.
120명의 실험 대상자는 60명씩 두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뉘어 한 그룹은 6~8kg의 무거운 이불, 다른 그룹은 1.5kg 무게의 보통 담요를 사용했다. 두 종류의 담요는 무게는 다르지만 외형과 촉감은 동일했다.
연구팀은 각 이불을 덮고 수면을 취한 실험 참여자의 피로 증상, 불안, 우울증 지표를 4주 동안 평가했다. 또한 평가를 위한 손목 밴드를 착용하도록 해 낮과 수면시 활동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무거운 이불을 사용한 그룹은 수면의 질이 크게 높아지고 불면증 경향이 완화되면서 일상 활동 수준도 높아져, 피로·우울·불안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이 종료된 후 결과를 알리고 본인이 원하는 이불로 바꿀 수 있도록 한 후, 12개월 동안 경과를 관찰했다. 그러자 무거운 담요를 사용하던 그룹은 그대로 무거운 이불을 사용했으며, 일반 이불을 사용한 그룹은 실험용 무거운 이불(6~8kg)을 포함해 무게감이 더 높은 이불로 바꾼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무거운 이불을 덮고 수면을 취한 사람은 기존 실험 결과와 마찬가지로 불면증이 완화되고 피로와 우울증이 감소되는 경향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