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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달라지고 있는 21세기형 가족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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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에이미 블랙스톤의 책 '우리가 선택한 가족'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통계청의 202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는 1인(31.7%) 또는 2인(28.0%) 가구로 나타났다. 반면에 3인 가구는 20.1%, 4인 가구는 15.6%, 5인 가구는 4.5%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 1~2인 가구가 증가한 반면에 3~5인 가구는 감소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 가족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비혼과 무자녀 가족도 늘어간다. 이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궤도에서 이탈한 이들은 "나중에 늙어서 후회해", "외롭지 않아?", "애 안 낳을 거면 결혼은 왜 했어?" 같은 말을 주변에서 듣기 십상이다.

저서 '우리가 선택한 가족'을 펴낸 미국 메인대 사회학과의 에이미 블랙스톤 교수는 가족에 대한 새로운 추세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해왔다. 현재는 물론 향후의 가족 공동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학술적으로 살펴보는 것. 그녀 역시 1995년 결혼해 아이 없이 남편과 살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선언엔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뒤따르곤 한다. 자신을 희생하기 싫고 자유로운 여가시간이나 경제적 여유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한다는 거다. 하지만 저자는 각자의 삶에서 우선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을 뿐이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인생의 모든 선택은 엄밀히 보면 이기적인 구석이 있다.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도 그 나름의 충만한 인생 계획에 근거해 부모가 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들은 육아에는 부적합하지만 성취감 있는 인생을 살아갈 자유를 원한다. 부모가 되든 아니든 자신의 흥미와 필요와 바람에 따라 인생 경로를 선택하고 만들어간다."

 

비(非)부모로 살기를 선택한 데에는 그 나름의 합리적이고 이타적인 이유도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지역 공동체에 집중하기 위해, 파트너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 독신으로 사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저마다의 상황에서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란다.

아이 없이 사는 맞벌이 부부를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를 갖지 않은 (Childfree)' 가족이라며 그 개념을 확대한다.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가 없어도 가족이라는 것이다.

이 개념은 전통적 관점에서 가족을 정의하는 '구성원'의 개념보다 가족이 갖는 '의미'를 더 중시한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끼리 거주 공동체를 만들어도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보살펴주며 의지해간다면 그 또한 가족으로 본다.

특히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는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여기지 않으며, 반려동물이나 파트너와 함께 살거나 혼자 사는 가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아이 없는 삶'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한다. 다음은 책의 에필로그에 실린 남편 랜스 블랙스톤의 말이다.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은 부모 되기를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든 여성이 더 손해를 보긴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어느 성별에든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임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이를 갖는(갖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야 마땅하다. 그래도 괜찮다."

신소희 옮김. 문학동네. 372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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