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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민 7년차)

Winnipeg101 LV 10 22-01-02 427

2020. 12. 28. 13:47

 

 

캐나다로 이주한 지도 벌써 7년이 넘어갑니다. 지인, 친척, 친구 등 아무도 아는 이 없이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짐을 싸서 왔었는데 그게 벌써 7년이 넘었네요. 제 인생을 통틀어 이제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의 삶을 한번 돌이켜 볼 시기인 것 같아서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직접 느끼고 겪어온 캐나다 이민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캐나다에 이민하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저처럼 한국에 있는 친척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이민에 대한 질문을 많이들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일 친한 친구와 시누이에게 질문을 몇 번 받아본 적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키보드 몇 번 두들겨보면 알 수 있는 흔하고 진부한 내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직접 겪고 느낀 점들이라 조금은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캐나다가 좋은 점, 지금까지 살면서 피부로 느낀 캐나다 이민을 꼭 해야 하는 점들은 무엇일까요. 

 

 

사진 픽사베이

 

 

1. 대자연의 나라 캐나다

캐나다 하면 청정한 자연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C 주와 앨버타 주를 잇는 록키산맥뿐만 아니라 정말 맑고 깨끗한 하늘, 미세먼지 없는 공기와 도심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야생동물들까지 자연이 어우러진 나라가 바로 캐나다입니다. 처음 캐나다에 도착해서 랜딩 후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본 캐나다의 첫 하늘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넓고 새파란 하늘을 보는데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도심 곳곳에 있는 공원들과 트레일,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했던 아이들 때문 에라도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가 다 잔디이지만 절대 '잔디를 밟지 마시오'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푸르른 잔디를 마음껏 밟으며 풀내, 흙내를 마음껏 맡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심심하면 나타나는 야생동물들은 캐나다가 얼마나 청정한 나라인지 보여주는 면이기도 합니다. 높은 빌딩과 차들이 즐비하는 곳에 살고 있지만 청설모, 너구리, 스컹크 등은 조금 쉽게 볼 수 있으며 간간히 여우, 뱀도 볼 수 있습니다. 지인들은 코요테, 고라니도 공원에서 봤다고들 하네요. 처음엔 볼 때마다 깜짝 놀랐지만 이제는 눈앞에 나타나더라도 그러려니 합니다. 

 

 

2. 아이들의 천국

이민을 선택해서 오시는 분들께 이민의 이유를 물어보면 절반 이상이 '아이들의 교육환경'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듣습니다. 빡빡한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이골이 난 부모님들의 아이들이 조금 더 자유로이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서 선택하신 거겠지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영어를 시작하고 각종 예체능에 국영수 선행학습까지,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그렇게 어마 무시한 숙제들과 싸우며 자유시간이나 노는 시간 없이 자라고 있으니까요. 

 

저도 아마 한국에서 아이들을 계속 키웠더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아이들에게 학교 외 사교육으로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늘 경쟁인 곳에서 뒤처지지 않게 뒷받침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다고 비난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문화가 싫었고, 아이들의 경쟁이 곧 엄마들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없어서 조금 더 여유롭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선택한 이민행이었습니다. 

 

막상 캐나다에 와서 본 캐나다의 교육은 생각보다는 실망이었습니다. 전혀 사교육은 시킬 것 같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면서 자라 게하는 모습만 상상을 해왔으니 말이죠. 물론 이민의 목적에 따라 그리고 가정의 환경에 따라서 교육 분위기가 다르지만 따로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위주로 하며 지내더라도 비난하는 이도 없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그 집 안의 분위기 부모의 교육관에 따라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캐나다인 것 같습니다. 

 

국영수 위주의 아카데믹한 교육은 고학년부터 차차 시작을 하기에 그전까지는 수영이나 스케이트, 테니스 같은 스포츠와 미술, 음악 등 예체능을 위주로 한 액티비티를 아이들에게 더 많이 지원을 합니다. 경제적 상황에 따라 프라이빗 스쿨에서 조금 더 심화된 교육을 받을 수도 있지만, 나라에서 지원하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저렴하게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게 운영하는 시스템도 제가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꼭 교육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치안과 안전문제를 생각하면 비교할 수도 없이 캐나다행을 선택한 것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안전 문제는 캐나다 내에서도 심각하게 다루는 부분이기 때문에 학교 폭력이나 왕따 문제 처리 등은 학교나 교육청에서 철저하게 단속하고 문제 발생 시에도 만족도가 높게 처리가 되기 때문이지요. 또한 아이들이 타고 다니는 스쿨버스 관련하여 교통 법률도 한국과 비교하면 아주 강하답니다. 아이들을 태우거나 내려주기 위해 정차한 스쿨버스가 스탑(STOP) 싸인을 켜게 되면 양방향 차선에 있는 모든 차들이 스탑 싸인이 꺼질 때까지 멈추고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참을성 없는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무시하고 추월해가지만 만약에 경찰에게 잡힌다면 벌금과 벌점으로 보험료에 상당한 문제를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이 지키는 편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교육환경이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볼 때 캐나다만큼 아이들을 위한 나라가 있을까요. 

 

 

3. 무료 의료 시스템 

캐나다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무료 의료 시스템으로 유명합니다. 무료이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점만큼이나 단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단점 포스팅은 다음번에 다른 이유들과 같이 올리기로 하고 이번엔 장점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캐나다는 의료시스템이 모두 무료입니다. 진료부터 입원, 수술 비용 등 일체가 무료입니다. (약 값은 무료가 아닙니다.) 아픈 시민들이 돈 걱정으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는 나라이지요. 몸에 이상이 있으면 모든 검사비부터 수술비까지 다 무료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도 돈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심각하게 몸이 아파서 일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고용보험도 잘 되어 있어서 아픈 사람들이 돈 걱정 없이 요양할 수 있는 확실한 복지국가인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거주하는 온타리오 주에는 OHIP(Ontario Health Insurance Plan), 오 힙이라고 부르는 의료보험 카드를 시민들 뿐만 아니라 영주권자, 합법적 워크퍼밋(work permit)을 가지고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 워크퍼밋 소지자와 그의 가족들에게까지 오힙 카드를 지원하여 무료 의료 혜택을 제공합니다. 정식으로 세금 내고 거주하는 캐나다 내의 거주자들은 공평하게 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입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로 할 때에 오힙 카드만 들고 가면 별 다른 결제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약 값은 병원비가 무료인 점을 생각하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이 마저도 아이들이나 저소득층, 노인분들에게는 아주 저렴하게 제공되거나 무료로 제공이 되기도 합니다. 무료인 만큼 느린 시스템으로 늘 안 좋은 평가도 따라다니지만 암이나 급하게 치료가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6개월씩 기다렸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게 곧바로 수술 진행이 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기에 캐나다의 의료시스템 역시 손꼽는 이민 생활의 장점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4. 복지의 나라 

캐나다 하면 높은 세율로도 유명하지만 높은 세금만큼이나 좋은 복지로도 유명합니다. 사실 아직은 젊은 나이라 열심히 번만큼 떼어가는 세금 때문에 한 번씩 마음이 아플 때도 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왜 캐나다를 복지의 국가라고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확진자 증가를 잡기 위해 캐나다 정부는 락다운(lockdown)을 시행했습니다. 필수 업종과 비필수 업종으로 나뉘어 생활에 꼭 필요한 식품점, 약국, 주유소, 병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상점들은 강제로 문을 닫게 하였지요. 그로 인해 엄청난 잠정적 실업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정부에서 강제로 셧다운을 하게 되니 소상공인들은 물론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생겨난 경제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아무 대책 없이 강제로 문을 닫게 할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락다운을 강행한 대신 정부에서 긴급 재난지원금을 어마어마하게 풀었기 때문이지요. 정부의 락다운 강행으로 또는 코로나 확진 등으로 인한 실업자들에게 6개월 동안 매월 2000불 (한화로 약 170만 원 이상) 씩 지급을 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지만 그 조건들이 아주 낮아서 웬만한 실업자들이 해당이 되는 내용이라 캐나다 국민의 절반이 받아갔다는 기사들이 나올 정도였지요. 

 

또한 갑자기 문을 닫게 된 소상공인들을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은행을 통한 비즈니스 대출을 시행했습니다. 총 4만 불을 신청하고 2022년까지 무이자로 3만 불을 갚으면 만불은 유예시켜주는 파격적인 지원책이었습니다. 그 조건 또한 까다롭지 않아 많은 소상공인들이 대출금을 받았습니다. 

 

그밖에 직원 급여 보조, 렌트비 보조, 긴급 물품 보조 등 정말 어마어마한 지원책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이러다 캐나다가 망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 정도였는데, 재난 지원금의 종류와 금액을 점차적으로 늘리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복지의 국가라고 하는 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세금을 내는 만큼 국민을 버리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더 놀라웠던 것은 이 모든 정책인 오로지 캐나다 시민권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캐나다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일정 이상의 소득으로 세금을 내고 사는 모든 거주인들이 다 해당되는 내용이라 더 감동이었습니다. 왜 캐내디언들이 높은 세율을 감당하면서도 세금에 대해 큰 불만 없이 (물론 불만 많은 캐내디언들도 많습니다만) 지내는지도 이번 정부의 처사를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국민들을 버리지 않는 나라, 어렵고 힘든 저소득층에게도 모든 기회가 공평하게 제공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캐나다 이민의 장점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이유들은 위와 같습니다. 같은 캐나다 이민생활을 하면서도 각자가 겪는 경험들이 모두 다르기에 제가 열거한 장점들을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주권이 없는 이민자들에게도 (합법적 거주 비자만 있다면) 뭐든 공정하게 지급이 되고 복지국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환경적인 복지의 나라 기회의 나라 캐나다 이민의 장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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