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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의 단점은 무엇일까? (이민 7년차)

Winnipeg101 LV 10 01-02 144

2021. 1. 9. 04:06

 

 

지난번에는 캐나다 이민의 장점에 대해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대자연을 누리를 수 있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어느 나라도 견줄 수 없는 사회복지, 무료 의료시스템과 아이들이 천국 점 등등 제가 직접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장점들을 나열해보았었는데요. 당연히 장점만은 있을 수가 없지요. 그에 만만치 않은 단점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제가 7년간 지내오면서 느낀 캐나다 이민 생활의 단점은 무엇인지 보겠습니다. 

 

상상 이상의 생활비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면서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 실 생활비를 어느 정도는 파악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캐나다에 도착하여 살면서 피부로 직접 느낀 생활물가는 제목 그대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곳에 드는 생활비의 종류는 다 비슷하지요. 주거비용, 식비, 차량 유지비, 여가생활비 등 생활비 명목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료비가 모두 무료라는 점에서 오히려 병원비 안 드니까 더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요. 모두 저의 착각이었지요. 

 

캐나다 생활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주거비인 렌트비용입니다. 자가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 캐나다에 이민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로 집을 구매하기는 힘듭니다. 캐나다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 취득도 불투명한 데다 학비나 첫 정착비용에서 어마어마하게 소비되니까요. 그래서 보통 영주권 취득 전까지는 (정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이상) 렌트로 주거를 하게 됩니다. 

 

제가 이민을 왔을 당시에도 방 한 칸짜리 원 배드 원 배쓰 유닛이 한 달에 1500불 정도의 시세였습니다. 한국돈으로 130만 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 투룸 개념 (방하나, 거실 하나, 화장실 하나)의 집이 한 달에 월세가 130만 원 이상이라니 믿기지가 않았지요. 물론 한국과는 조금 다른 시스템으로 집을 렌트하게 되어있습니다. 한국은 보증금을 걸고 월세를 구하기에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지만, 캐나다는 보증금 개념이 딱히 없습니다. 첫 달과 마지막 달 월세 2달치만 내면 입주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세입자 법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세입자를 들이고 나면 임대인이 마음대로 세입자를 내보낼 수도 없고 렌트비를 시세에 맞춰서 올릴 수도 없습니다. 설사 세입자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렌트비를 못 내고 있더라도 임대인이 쫓아내는 것도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게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기 때문에 처음 세입자를 들일 때 주인들은 상당히 까다롭게 세입자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신용점수는 물론 인컴과 급여 명세서, 대출 정도 심하게는 보증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까다롭게 고르고 골라서 세입자를 들였는데도 렌트비 연체 문제나 집을 험하게 사용해서 수리비가 크게 들거나 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하네요. 캐나다에서 세입자로만 살아봐서 아직까지 주인의 입장이 되어본 적이 없어서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ㅠㅠ)

 

 

캐나다 이민 렌트비용 (사진 픽사베이)

 

 

이렇게 보증금이 없는 렌트 시스템은 렌트비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7년 전에 비해 현재는 500불 이상 렌트비가 상승하였습니다. 벌어서 렌트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하는 말들이 그냥 하는 말들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현재는 한 달에 2300불 (한화 210만 원 정도)을 렌트비로 납부하고 있지만 집의 크기는 오히려 더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대출이자가 많이 낮은 요즘 많이들 모기지를 받아서 어떻게든 집을 사려고 하기에 집 값은 또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요. 

 

없는 사람은 더 힘들어지는 상황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캐나다 생활비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렌트비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는 것이 바로 차량 유지비입니다. 차량 유지비에는 파이낸싱 비용 (리스)과 보험비, 가스비 등이 있는데요. 캐나다의 차량 보험금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차량 보험비는 사는 지역에 사고 비율에 따라 그리고 운전 경력, 사고 경력, 교통 티켓 경력에 따라서 책정이 되는데 기본적으로 비쌉니다. 저는 한국에서부터 운전을 오래 해왔기에 운전 경력이 10년 이상이지만 사는 지역이 차가 많고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아무리 저렴하게 내더라도 한 달에 차량 보험비만 250불 이상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도 저는 적게 내는 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운전경력이 별로 없는 친구는 한 달에 차량 보험비를 400불 이상 (한화 38만 원) 지불하면서 차를 탈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거기에 차량 할부와 가스비용까지 하면 차량 유지비로 지불되는 금액이 1000불 이상 됩니다. 

 

렌트비와 차량 유지비만 합쳐도 이미 한 달에 3천 불 이상은 소비가 됩니다. (한화로 280만 원 이상) 숨만 쉬어도 지출되는 고정비가 3천 불이다 보니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집을 통째로 렌트해서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지요. 

 

그 외에 외식비용이나 다른 액티비티 비용들이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비싸기 때문에 한 달에 2인 가족이 기본적으로 (원 배드 집을 통째로 렌트해서 살 경우) 한 달에 4천5백 불에서 5천 불 이상 생활비로 쓰게 됩니다. 아주 최소금액이고, 가족 구성원이 늘어날수록 생활비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정말 어마어마한 생활비 때문에 이민 가정들은 보면 한국에서의 여유롭던 생활은 조금 포기하고 투잡, 쓰리잡을 병행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이민 갔다고 하면 굉장히 여유 있게 생활할 것 같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양날의 검 무료 의료시스템

캐나다 이민의 장점 중 하나로 꼽았던 무료 의료시스템이 양날의 검이라고 언급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캐나다 국민 혹은 캐나다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무료 의료시스템이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약 값을 제외한 일체의 병원 비용이 들지 않아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돈 걱정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드렸었지요. 

 

하지만 이 무료 시스템 자체가 양날의 검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공평한 의료복지라는 이면엔 낙후된 의료 시스템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의 의사들은 캐나다 의료 시스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많이들 미국으로 간다고 합니다. 나라에서 지급되는 의료비라서 수익적인 면에서는 미국에 비해 매력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힘들게 공부한 것은 같은데 수익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면 모두들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기회가 훨씬 많은 미국으로 전향하는 것이 어려운 선택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실력 있는 의사들은 모두 미국으로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캐나다의 의료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료 시스템 자체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의사를 쉽게 만나기가 힘듭니다. 캐나다는 가정의 시스템입니다. 패밀리 닥터(family doctor)가 각 가정마다 지정이 되어서 일단 몸의 이상을 느끼게 되면 환자들이 알아서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니라 제일 처음으로 패밀리 닥터를 만나서 상태를 알리고 전문의로 리퍼럴(referral)을 요청해야 합니다. 리퍼럴을 요청한다고 해서 곧바로 전문의를 만나는 것도 힘이 듭니다. 짧개는 몇 주, 길게는 수개월을 소요하는 일이 많습니다. 

 

물론 굉장히 응급한 상황에는 응급실을 방문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한 번 검사라도 받아볼까?"라고 했을 때 쉽게 만날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이 아니라 답답할 때가 많지요. 

 

전문의를 만나는 것 자체도 오래 걸리는데 수술받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부분 때문에 캐나다 이민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한국의 엄청난 의료 시스템을 포기하고 이민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지 의문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캐나다 이민의 단점 (사진 픽사베이)

 

 

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가 좋은 공기, 도심 곳곳에 있는 수많은 공원들이 건강한 생활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라 한국에 살 때보다 병원 갈 일이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아프면 안 되라는 강박도 생겨서 건강관리를 조금씩 하는 것도 한몫하겠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캐나다 이민생활의 큰 단점은 위의 두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상상 이상의 엄청난 생활비용과 무료라는 엄청난 혜택 뒤에 숨어있는 낙후된 의료 시스템이죠. 하지만 이것 역시 제 개인적인 견해이고 다른 분들은 다르게 느끼고 사실 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느끼고 있는 점들이겠지만 그 보다 각자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이민생활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점이 만족스러운 삶은 없겠지요.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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