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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느껴보는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 차이 2

Winnipeg101 LV 10 21-12-11 366

지난 번에 이은 Part 2 !!!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
캐나다 일상 속에서 느껴보는 문화차이
 

 

 




[실내에서 신발 신는 사람들]

 

 


이건 그런 집도 있고, 아닌 집도 있다!
내가 방문했던 집은 대부분 신발을 벗고 지내는 집이었지만, 정말! 외출용 신발을 신고 거실, 키친, 그리고 자기 방까지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 캐네디언 친구집에 초대를 받았을 때, 나더러 운동화를 그대로 신고 들어와도 된다며
그 큰 부츠를 신고 아무렇지 않게 카페트를 밟고 다니는데, 내 머릿속은 온통 이 카페트를 어떻게 청소할 것이냐는 생각으로 맴돌았다...
자기 신발장이 방에 있었던 것도 참 신기했다.
우리나라처럼 온돌 난방 방식이 아니어서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집은 맨발로 걸어다니는 한국 스타일!
손님이 신발을 신은 채 집안으로 들어올 땐 벗어주실 수 있는지 살포시 부탁드려야 하는 곳 :)


무튼 신발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간
흰 양말이 검은 양말이 될 수도 있다.







[캐나다의 식사 예절]

 

 


내가 살았던 홈스테이는 예절 교육이 아주 엄격했다.
누군가 먼저 식사를 끝내더라도 나머지 가족이 모두 식사를 마칠 때까지 자리에 그대로 앉아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오래 앉아 있는게 지루한 아이들.
얼른 플레이룸에서 놀고 싶은 아이들.
Daddy.... May I be excused....? 하고 허리를 꼬아가며 화장실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곤 했어도 절대 마음대로 자리를 뜨진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식탁에 팔꿈치 올리지 않기.
밥을 먹다가 아이들이 실수로 팔꿈치를 올리면
'hey, don't put your elbows on the table'
바로 들려오는 아저씨의 낮은 목소리...!
나 역시 팔꿈치가 식탁 위에 올라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rude한 거라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경고하시던 아저씨.
식사 예절 만큼은 학생들에게도 무표정으로 이야기하셨기에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그 순간... 새로 오는 한국 학생들에게 꼭 한 번씩 이야기 하게 되는 거라고 하셨다.


그 후 많은 아이들을 만나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3살이었던 막내까지, 그 집 아이들 찡찡대는 것도 잠시였지 참 말 잘 듣고 식사 예절을 잘 지킨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






[how are you?]

 

2013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할 적.
이제 막 첫 외국 생활을 시작했을때
how are you? 라는 인사가 굉장히 어색했다.
하지만 그것은 모든 인사의 시작, 하루의 시작, 만남의 시작이었다.
코워커들과, 손님들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묻고 대답했던 외국인들의 당연한 인사법!


한국엔 how are you? 인사가 없다.
대신 다양한 인사가 많다.
종종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어로 how are you? 어떻게 해? 할 때마다 고민을 했다.
결국 나의 대답은 영어 교과서. '잘 지내?'
하지만 캐나다 문화에 그대로 대입시키면 굉장히 어색해진다 ㅋㅋㅋㅋ

문을 열고 상점에 들어가
'잘 지내요?'
'네, 당신은 잘 지내요?'
어제도 오늘도, 매일 매일 얼굴 보는 친구에게
'잘 지내?'
'응, 넌 잘 지내?'
하는게 되어버리니 말이다.

 

 

웃음소리 주의 ㅎㅎㅎㅎㅎ

 

그 후 이 친구는 마주칠 때 마다 쟐 지내? 하고 나에게 인사해주었다.







[쿨하고 싶은 캐나다의 팁 문화]


그렇다.
한국은 팁문화가 없지만,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팁을 내야하는 캐나다.
음식점 뿐만 아니라 피자 배달, 미용실, 애견 미용샵 등에서도 팁 문화는 적용된다.

 

 


처음에는 팁을 내는게 너무 아까웠다.
얼마를 내는 건지 몰라 물어보기도 했다.
물가도 비싼데 팁으로 몇 천원이 나간다고 생각하니...

그런데 캐나다에 계속 살다보니 사람으로부터 받은 서비스에 팁은 당연한 듯 느껴지고, 정말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았거나 기분 좋은 식사를 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팁을 더 많이 내게 된다. 






[multiculture 다문화 국가]
 

다문화를 잘 나타내주는 캐나다 아기 티셔츠 ㅎㅎ

 

 


어릴 때는 미국, 캐나다 하면 금발에 파란눈 외국인들만 사는 나라인줄 알았다.
그림책과 만화의 영향이 컸겠지?

지금 백인동네에 살고 있긴 하지만,
이곳 캐나다는 이민자들의 나라 :)
토론토같은 경우는 다운타운에 서서 한 바퀴를 쭉~ 돌아보면
흑인, 백인, 일본사람, 중국사람, 인도 사람들, 중동 사람들 등등 그 자리에서 다 볼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있다.
그 덕에 여러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그들의 문화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같이 일했던 인디안 코워커는
돼지고기를 먹지않는 것 뿐만 아니라
햄을 썰었던 칼, 심지어는 햄이 올려져있던 도마 위에 얹어졌던 칼이라도 깨끗하게 씻고 자기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하루는 점심으로 스시를 먹는데 날 신기하게 보길래 한국에서는 육회도 먹는다니
'you are going to kill me......' 라며 아주 기겁을 했다 ㅋㅋㅋㅋ
문화를 직접 '배운다'라는 말을 몸소 느꼈던 하루하루 :)


 

한국인 만큼이나 일본인도 많다.

 

 


어떤 날은 일본 친구와 밥을 먹는데 한국 남자는 어쩜 그렇게 다정하냐는 것이다.
이유인 즉슨, 한국인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테이블에 앉아 물을 따라주고 수저를 챙겨주고, 고기를 구워 주었다며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단다.
일본에서는 오히려 여자가 챙겨준다며, 많은 일본인 친구들이 한국 남자의 다정함에 푹 빠진다고 했다. 실제로 사귀는 커플도 참 많았다.


전 집주인은 에콰도르 사람이었다.
새해가 되던 날, 우리더러 코리아에서는 명절에 어떤 노래를 듣는지 들려달라고 했다.
응? 우리가 듣는 노래가 있나? 순간 헷갈렸다.
자기네는 명절에 이런 노래를 듣고 함께 즐기고 춤을 춘다며 영상을 보여주는데
'와~ 음악이 따로 있어?' 하며 신기해하는 나를 더 신기해하는 집주인이었다!






[택배 찾으러 오세요]
 

 


'캐나다는 똑똑하고 집에 아무도 없으면 그냥 택배 다시 가져가버린대~ 전화도 안 해준대'


설마 진짜 그럴까? 했는데 정말이었다.
한국 살땐 집배원 아저씨께 몇시쯤 오시는지 전화드려 여쭤보는 것도 가능했고, 문 앞에 두고 가시면 된다고 메시지도 드릴 수 있었는데
이곳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심지어 집에 있었는데, 그 잠깐 사이에 택배는 다시 우체국으로 가버려 황당했던 적도 있었다.
사실 지금이야 얼른 운전해서 가져오면 되지만
차가 없었던 토론토에서는 정말 힘들었다.
우체국은 차없이 가기엔 꽤나 멀었고 덕분에 그 큰 택배를 아주 낑낑대며 가져왔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






[예의가 없는 게 아니야]


토론토 홈스테이에 살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랐던 게 있다!
아빠가 퇴근 후 집에 오셔도 아이들은 소파에 앉아 보던 티비를 계속 시청하는게 아닌가..
우리나라였다면 꾸지람을 들었을 일!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는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가서 kiss를 해주고 오늘 학교 재밌었냐며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일상이었다.
가까이 사는 할머니가 종종 놀러 오셨는데
할머니가 가실 때도 소파에 앉아 bye grandma 하며 세상 프리하게 인사를 드리던 아이들.
이 상황이 어색한 나 혼자 쫄래쫄래 문앞까지 가서 bye 하고 인사해드리곤 했다 ㅎㅎ


많이 친해지고 난 후, 홈맘에게 이야기 했다.
'사실 처음에 조금 놀랐어요.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오실때 나가실때 문앞까지 나가서 인사드리는 게 아주아주 당연한 거거든요. 처음엔 적응이 안 되었는데 이제 알아요. 그냥 문화 차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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