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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과 비교의 심리학

Winnipeg101 LV 10 23-03-16 175

2019.08.09 14:00

 

 

나와 비슷한 삶과 나를 비교하는 사회비교,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하향비교 및 상향비교는 잘못 사용되는 경우 우리의 정신적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회비교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다면 조금 영리하게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생충 Parasite 2019. 봉준호 감독. 공식포스터.

※ 이 글에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 한 가족이 있다.

반지하 작은 집에서 정해진 일자리 없이 피자 박스를 접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다른 집의 와이 파이를 몰래 사용하며, 수압 때문에 화장실 높은 곳에 위치한 변기를 사용하면서도, 캔 맥주를 함께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나름대로 화목한 가족이다.

 

이 가족의 생활이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장남 기우(최우식 분)의 친구인 민혁(박서준 분)이 집에 행운과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산수경석을 선물하면서부터다. 민혁은 할아버지의 진열장에 ‘널리고 널린’ 수석들 중 하나를 기택(송강호 분)의 가족에게 흔쾌히 선물로 건넨다. 그리고 어학연수를 간다며, 기우에게 자신이 하던 고액 과외 자리를 맡아 달라며 소개한다. 네 번째의 수능을 준비 중인 사수생 기우는 과외 자리를 얻기 위해 명문대생이라는 거짓말을 시작하고, 이 거짓말을 시작으로 온 가족이 촘촘히 짜인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이 시점에서 필자의 흥미를 유발한 것은, 명문대생인 민혁은 왜 대학 친구들이 아닌 사수생 기우에게 거짓말을 시키면서까지 과외를 부탁했는가 이다. 민혁은 과외 학생인 다혜(정지소 분)에게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다혜가 성인이 되어 고백할 때까지 그녀를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너는 믿을 수 있어’라는 민혁의 말에는 사실, 기우에게는 다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대상이니 안심할 수 있다는 속내와 함께 기우를 낮춰보는 민혁의 시선이 담겨있다(고 필자는 느꼈다).

 

그렇다면 기우의 입장에서 민혁은 어떤 존재인가? 영화 초반의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민혁의 잔상은 영화 곳곳에, 특히 기우의 행동에 여러 차례 투사된다. 어릴 때부터의 친구이지만 풍족한 집안에서 자라 명문대를 다니고 있는 민혁은 기우에게 있어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끊임없이 깨닫게 만드는 비교 대상이면서, 닮고 싶고 행동을 따라하게 되는 이상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가까이에 있는 절친한 친구 관계에서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사회 비교를 자주 경험하게 될 수밖에 없다.

 

 

기생충 Parasite 2019. 봉준호 감독. ~~~~~~~스틸컷.
기생충 Parasite 2019. 봉준호 감독. 스틸컷.


유사한 사람들과 비교하는 사회비교

사회심리학자인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사람들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사회 비교social comparison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을 제시했다. 페스팅거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능력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모호할 때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파악하는 성향을 가진다 Festinger, 1954. 즉 자신의 의견이 ‘옳은지’, 또는 자신의 능력이 ‘우수한 편인지’ 평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능력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페스팅거 박사는 사람들이 이러한 자기-평가 동기를 가지고 있을 때 (유사한 타인과의 비교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더 정확하고 진단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에) 특히 자신보다 우수하거나 부족한 타인보다는 유사한 수준 또는 특성을 가진 타인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필자가 수업 시간에 즐겨 언급하는 예시를 들어보자면, 중간고사 점수로 75점을 받았던 학생이 기말고사 때  90점의 점수를 받았다면, 자신이 정말 기말고사를 잘 본 것인지, 또는 시험의 난이도가 낮았던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다. 이 학생에게 있어서 중간고사 때 90점을 받았던 친구나 60점을 받았던 친구보다는, 자신과 비슷한 중간고사 점수를 받았던 친구의 기말고사 점수와 비교하는 것이 현재(기말고사) 자신의 수행에 대해 더 정확하게 판단하는 방법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던 기우와 민혁은 서로를 보며 ‘현재의 자신’에 대해 확인하게 된다. 즉, 민혁의 입장에서는 명문대생으로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자신의 모습을 재확인하게 되고, 기우는 몇 년 째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집 앞에 노상 방뇨하는 취객에게 화도 내지 못하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매번 깨닫게 된다. 현재의 두 사람은 누가 보기에도 매우 ‘달라’ 보인다.

 

따라서 두 친구 간의 사회비교는 현재의 자신을 파악하는 것 이외에 다른 기능을 하기도 한다. 민혁은 자신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기우에게 수석과 과외 자리 등을 쉽게 넘겨주며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기우는 자신도 민혁처럼 명문대생이 될 수 있고, 멋지고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민혁 대신 다혜의 과외 선생님이 되고 그녀의 애정을 얻게 되면서, 기우는 점점 더 민혁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고, 나아가 다혜에게 자신이 이 곳(다혜의 집)에 어울리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나보다 나쁜 사람들과 비교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처지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보다 더 나은 상황 또는 못한 상황에 있는 타인과의 사회 비교도 일상에서 자주 일어난다. 민혁이 기우를 ‘내려다보며’ 비교하는 것은 하향 사회비교downward social comparison, 기우가 민혁을 ‘올려다보며’ 비교하는 것은 상향 사회비교 upward social comparison의 예시로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누구에게 비교하는가는 그들이 처한 상황 또는 그들이 가진 동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자존감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자신보다 더 나쁜 처지에 있는 타인과 비교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Wills, 1981. 예를 들어, Wood 등의 연구자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자신보다 더 나쁜 상황에 있는 환자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자신의 건강 상태나 적응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낫다고 평가하는 것을 발견했다Wood, Taylor, & Lichtman, 1985.

 

 

나보다 높은 사람들과 비교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큰 실패를 겪거나 위협적인 경험을 할 때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지’라며 위안을 삼는다. 다른 한 편으로,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보다 더 발전하고 성장한 자신을 기대할 때 상향 사회비교를 하기도 한다. Molleman, Pruyn, van Knippenberg 1986 연구에서 암 환자들은 자신보다 더 나은 상태의 환자들, 즉 성공적으로 암을 이겨내고 있는 환자들과 더 상호작용하고 싶어 했으며, Taylor 등의 연구Taylor, Aspinwall, Dakof, & Reardon, 1989에서는 더 나은 상태의 환자들에 대한 정보를 더 얻고 싶어 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모델의 사진을 냉장고에 붙여놓거나, 이상적인 롤 모델을 정해두고 자기 발전의 목표로 삼는 것들이 모두 상향 사회비교의 예시에 속한다. 나보다 나은 사람과의 비교는 종종 우울감과 의기소침한 기분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도 저 사람처럼 잘 되어야지’라는 성장과 발전의 마음가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영화에서 기우와 민혁의 관계보다 더 직접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비교 관계는 기택의 가족, 그들이 일자리를 통해 스며들었던 동익(이선균 분)의 가족, 그리고 동익의 집 숨겨진 공간에 살고 있던 문광(이정은 분)과 근세(박명훈 분), 이렇게 세 가족 간의 관계이다. 먼저 반지하인 기택 가족의 집과,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다는  IT 기업 사장인 동익 가족의 집은 두 가족 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기에 우식의 과외를 시작으로 네 명의 가족이 동익의 집에 취직하게 되는 과정은 지나치게 쉬워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며, 그 과정에서 기택의 가족이 동익과 아내 연교(조여정 분)를 속여 넘기는 에피소드들은 사뭇 즐겁기까지 하다. 고개를 한껏 들어 올려다봐야 하는 높은 담장을 생각보다 쉽게 넘어서였을까. ‘선을 넘는 것’을 싫어하는 동익에게 기택은 운전기사의 역할을 넘는 사적인 질문을 하며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선 넘기의 정점은 동익의 가족이 캠핑을 떠난 날, 고용주가 없는 빈 집에서 기택의 가족이 자신들의 집인 것 마냥 술판을 벌이면서 나타난다. 정제되지 않은,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기택 가족의 ‘파티’는 밖에서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 스멀스멀 관객의(즉, 필자의) 불안감을 일으킨다.

 

 

반지하와 지하실의 위계

불안한 빗줄기를 가르고 갑자기 등장한 문광과 그녀의 비밀이었던 근세의 존재는 영화의 전환점이 되면서 또 다른 흥미로운 비교 거리를 제공한다. 조금이나마 빛이 드는 반지하에 비해,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지하실에서 그 존재를 감추고 있었던 근세는 기택의 가족보다도 더 못한 상태이며, 그를 발견한 기택의 아내 충숙(장혜진 분)의 기세등등하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이끌어낸다.  이때의 충숙은 마치 이 집을 지키는 주인처럼, 집의 밑바닥에 기생하며 살아가고 있는 근세 가족을 경멸스럽게 내려다보고 쫓아내려고 한다. 본인도 이 집의 고용인임에도, 문광과 근세를 상대로 하향 사회비교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근세가 과거에 기택과 마찬가지로 ‘대만 카스테라’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다는 사실은 불현듯 필자로 하여금 기택 가족의 반지하 집과 근세의 지하실이 의외로 그다지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 생각은 영화의 마지막에 스스로 지하실에서의 삶을 선택하는 기택을 보며 확증되었다.) 결국 기택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문광과 근세에 의해 두 가족들 간의 상하 관계는 급격하게 뒤집히며, 격렬한 몸싸움 끝에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폭우에 캠핑이 취소되어 동익 가족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현실이 기택의 가족을 강타한다. 겨우 들키지 않고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은 쏟아지는 비와 함께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향한다. 부촌의 단독주택과 반지하 집으로 상징화된 고용주 가족과 고용인 가족 간의 관계에는 이토록 멀고 먼, 까마득히 높고 낮은 차이가 존재했던 것이다. 게다가, 물로 가득 차 엉망이 되어버린 기택 가족의 반지하 집은 마치 그들에게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기생충 Parasite 2019. 봉준호 감독. 스틸컷.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고,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기택 가족은 동익의 막내아들인 다송(정현준 분)의 생일파티에 동원된다. 물이 차올라 엉망이 된 집, 하룻밤 사이에 이재민이 된 자신들의 신세와 대비되는 빗물이 빠져 ‘뽀송뽀송’한 잔디와, 비가 새지 않은 다송의 ‘미제 텐트’, 우아한 차림의 손님들로 가득 찬 생일 파티는 기택에게 너무도 다른 세계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던져 본 사적인 질문에 정색을 하고 선을 긋는 동익의 표정과 태도는 두 가족, 두 세계 간의 극명한 차이를 다시금 확인하게 하며 기택의 충동적인 분노를 일으킨다. 끊임없는 상향 사회비교 과정에서 기택이 경험했을, 그러나 그 동안 강하게 의식하지 못했던 분노와 좌절감, 모멸감 등이 결국 폭발하여 또 다른 비극을 낳게 된다.

 

 

낮설지 않은, 기택 가족의 '냄새'

세 가족의 역동을 관찰자로서 지켜본 관객들은 과연 사회비교로부터 자유로웠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앞서의 연구자들이 주장했듯이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타인과 스스로를 비교한다. 많은 관객들에게 있어서 동익의 집(가족)은 부러움과 선망을 일으키는 상향 사회비교의 대상인 한편, 기택의 집(가족)은 연민과 안도감을 일으키는 하향 사회비교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택 가족의 사기극과 ‘침투’를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지켜보았을 수 있다. 폭우가 내린 밤의 사건들을 아슬아슬한 기분으로 숨죽이며 바라보면서도, 어디까지나 ‘그들’의 일이지 나에게 일어날 만한 일은 아니라는, 한 걸음 떨어진 안전한 위치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나는 동익의 가족에 비해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기택의 가족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이기에.

 

그러나 다송이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동익이 질색했던 기택 가족의 ‘냄새’, 기정(박소담 분)이 반지하 냄새라고 칭했던 그 냄새가 동익의 입을 통해 ‘지하철에서 나는 냄새’로 표현된 순간, 관객들은 더 이상 기택의 가족과 자신들을 분리하기 어려워진다. 기택 가족의 상황을 ‘위에서’ 즐겁게 내려다보던 관객들은 이제 불편한 기분과 함께 그들과 동일시하게 되며, 텅 빈 집의 주인 행세를 하다가 꿈에서 깬 듯 허망하게 물이 차오른 반지하 집을 둘러보는 기택 가족의 처지에 더 가까이 몰입하게 된다. 지하철 탈 일이 없는 동익 가족으로부터 세차게 떠밀려 선이 그어지고, 한층 더 멀어진 거리감을 깨닫게 된다.

 

때문에 영화를 마무리하는 낙관적인 기우의 포부에 실소를 머금게 된다. 폭우가 쏟아지던 밤 ‘민혁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라는 기우의 혼잣말에 기정은 ‘민혁 오빠에게는 절대 이런 일이 생기지 않지!’라고 일갈하며 끊임없이 민혁을 모방하던 기우의 노력을 비웃었다.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그 높은 담장의 집을 사겠다는 기우의 씩씩한 포부에, 관객들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슬프지만 현실적인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것이다.

 

 

쥬앙 조르주 비베르 Jehan Georges Vibert, 1840–1902. 비교 The comparison, 1860-1902. 패널에 오일, 46.7 x 37.9 cm.
성직자에 대한 풍자화로 유명한 19세기말 프랑스 화가 쥬앙 조르주 비베르의 작품. 나폴레옹의 동상을 앞에 두고 그를 닮으려 노력하는 속물 근성의 성직자를 담고 있다. 쥬앙 조르주 비베르Jehan Georges Vibert, 1840~1902, '비교', 1902, 패널에 오일, 46.7 x 37.9 cm.


사회비교의 전략적 사용에 대하여

페스팅거 박사가 주장한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기 평가에 사용할만한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게 되고,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곤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마음 때문에 전략적으로 사회비교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상향 사회비교를 할 때에는 비교 대상과 자신 간의 공통점과 연결고리를 더 찾으려고 하는 반면, 하향 사회비교 때에는 비교 대상과 자신 간의 차이점을 찾고 강조하면서 거리를 두려고 한다 Suls, Martin, & Wheeler, 2002. 나보다 못한 사람과 주로 비교하고 실제의 나보다 스스로를 더 과장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자존감을 보호하고 위안을 준다는 점에서 기능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인 자기관을 형성하거나, 강제로 현실과 직면하게 되었을 때 더 큰 충격과 위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상향 사회비교도 마찬가지로 양면성을 갖는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의 비교는 성장 동기를 유발하고, 실제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들기 때문에 ‘내가 보는 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의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비교 대상과 자신과의 차이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상에게 도달하기 어렵고, 끊임없는 실패 경험은 급기야는 좌절감과 우울 또는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사회비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우리는 사회비교와 그 결과의 역동을 제대로 이해하여 보다 건강하고 기능적인 방식을 찾아내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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