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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옷 쇼핑법

Winnipeg101 LV 10 22-02-03 414

2010. 8. 9. 4:10
 

 

어제는 맨해튼에 나갔다. 토요일은 파크 애비뉴를 중심으로 맨해튼 7마일 거리가 차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57가에서 지하철을 내려 스포츠카 페라리 매장을 구경하고 새로 꾸민 그랜드 센트럴을 구경했다. 그리고 34가의 메이시스 백화점에 들려 올 겨울 새로 나온 모피패션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사진은 바로 메이시스 앞에서 본 모습이다. 한 젊은 여자가 쇼핑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다. 자세를 보면 아직 샤핑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 (끝났으면 저렇게 서 있지 않고 집으로 가겠지?) 발 아래는 샤핑백이 여러개 놓여있다. 백마다 한두개 혹은 서너개씩의 옷이 들어 있을 터이니 그 양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특히 저가 브랜드인 H&M의 백의 사이즈나 무게로 보아 서너벌의 옷이 들어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저 모습이 바로 전형적인 뉴요커의 옷 쇼핑법이다. 한번 쇼핑을 했다하면 끝장을 보는 것이다. 바지만 열개씩 사는 사람들도 흔하고 심한 경우 옷을 삼사십벌씩 사는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입이 딸 벌어지게 '사 제끼는' 모습들이다. 이런 현상은 젊은 여자들일수록 심하다. 한번에 필요한 것으로 한두벌씩만 구입하는 우리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이 시간이 없어서 몇달에 한번씩 샤핑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샤핑을 하는 여자들은 매주 습관적으로 옷을 사기 때문이다. 물론 전세계 최저가를 보장하는 뉴욕의 옷값과 옷에는 세금조차 붙지않기 때문에 쉽게 손이가는 것도 사실이다. 또 매년 여름마다 새로운 비키니를 두벌은 사야만 하는 이들 사회의 분위기도 소비를 부추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네들은 가지고 있는 옷 자체의 양도 많고 수시로 버리는 양도 대단하다.

 

그러나 미국의 젊은 여자들에게는 그렇게 마음놓고 샤핑을 해도 괜찮은 이유가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정한 기간내에 리턴을 받아주기 때문이다. 즉 일단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사가지고 가서 입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달 (혹은 메이시스의 경우 6개월) 내에 리턴을 하면 100% 환불이 되는 것이 소비자 보호법이기 때문이다. 모든 가게에는 환불 규정을 명시한 내용이 게산대 뒤에 붙어있기 마련이다.  

 

땡처리 가게에서는 현찰 환불 대신에 다른 물건을 살 수 있는 크레딧을 주기도 한다. 그 대신 그런 가게는 가격이 상상 이하의 최저가이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한국 의류가게에서는 값이 비싸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제도를 채택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의류판매점은 오리지널 상태로 상표가 붙어있는 한 1달 무제한 환불정책을 실시한다. 

 

물론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파티 드레스 같은 일회성 옷을 사서 깨끗하게 입은 후, 환불하는 것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이런 종류의 손해와 절도에 의한 손해는 원가의 5~10%를 차지하는 양으로, 이미 옷 값에 반영되어 있다. 어쨋거나 미국 여자들의 샤핑하는 모습을 보면 기가막힐 때가 많다.

 

전세계 인구의 5% 정도인 미국 사람들이 전세계 의류의 30%를 소비한다는 추정이 이래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팔리는 의류의 96%가 수입품이라고 하니 무역적자는 당연한 일 같다. 또한 미국에서 팔리는 의류의 60%가 여성복이라고 한다. 나머지 40%는 남성복과 아동복을 합친 분량이라고 한다.

 

불황의 여파로 2009년 약간 주춤했던 미국의 의류 시장이 2010년을 맞아 두자리 숫자로 폭팔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보면  경기 회복에 쇼핑녀들의 공헌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서 한국의 쇼핑녀들도 분발할 일이다. 뭐든 세계 1등을 해야되지 않겠나? 

 

보고서:(http://www.just-style.com/news/performance-apparel-market-shakes-off-recession_id108530.aspx )

태그 : https://m.blog.naver.com/skim209/4011212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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