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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사라지는 캐나다 원주민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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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5 (08:24)

수정 2014.11.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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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2967269

 

캐나다에도 백인들이 이주하기 전부터 살아온 주민들의 후손 즉 원주민들이 있는데요.

그동안 많이 줄어서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살해되거나 실종되는 여성은 원주민 비율이 유난히 높아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살해되거나 실종된 원주민 여성들은 천 2백명에 가까운데요.

피해를 당하는 비율이 백인에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캐나다 원주민 사회는 원주민에 대한 고질적인 차별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여성들도 많고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도 원주민 여성 피살 실종의 근본 원인을 밝히기 위한 국가적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박에스더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중순, 캐나다 중남부 위니펙시 부근 강가에서 1주일전 사라졌던 15살 원주민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원주민 여성이 사라졌다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은, 캐나다에서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밴쿠버 근교 돼지농장에서, 33명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전대 미문의 연쇄 살인 사건으로 기록된 픽턴 사건.

20년간 사라졌던 그 사건 피해자 대부분도 원주민 여성이었습니다.

픽턴은 6명을 죽인 혐의만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재판은 종결됐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여전히 밝혀낼 게 많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브리짓(피해자 딸 양어머니) : "나머지는 아직도 그냥 남아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죽음은요, 픽턴은 69명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국제적인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해 이른바 '눈물의 고속도로'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캐나다 북서부 원주민 정착지에서 도시로 나오는 고속도로 97번과 16번에서, 1960년대 이래 수십명의 원주민 여성들이 사라지거나 살해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눈물의 고속도로'란 말까지 붙였습니다.

캐나다 경찰 집계로도 사라지거나 숨진채 발견된 원주민 여성은 지난 30년 동안만 1,181명이나 됩니다.

원주민 여성은 캐나다 여성 인구의 4%에 불과하지만, 사라지거나 숨진 여성의 16%나 됐습니다.

피해자가 많았던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의회는 1년 여간 조사 후 경찰의 수사 실패를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윌리 오팔(BC주의회 실종여성 특위) : "경찰의 심각한 실패였습니다. 경찰 상부의 관리 부실, 대중의 무관심 등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미흡한 수사에 대한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신고를 해도 가난한 뒷골목의 여성이라고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녹취> "마약을 했다, 매춘을 했다, 피해자를 더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메간 로드(휴먼라이츠워치 여성인권 담당) : "부적절한 수사, 남자 경찰관에 의한 나체 조사, 물리적 폭력에 성폭력까지 이뤄졌습니다.” 

백인 등 다른 인종에 비해, 원주민 여성에 대해선 수사 당국의 체계적 차별이 가해졌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크리스타(원주민 인권단체 대표) : "우리를 보는 사회적 시선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이죠, 이것은 더 크고 깊은 이유의 작은 일각입니다." 

원주민사회와 시민단체는, 이제, 원주민 여성 실종 사망의 근본 원인을 밝힐 국가적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인근 '6부족연합 원주민 구역', 이 부족연합이 대대로 살던 곳은 미국과 접한 캐나다 남동부였습니다.

하지만, 1720년대 연방정부의 요청으로 전 부족이 이곳으로 집단 이주합니다.

캐나다가 만들어질 때 원주민들은 이렇게 격리구역으로 밀려났고, 둘 사이에는 계약이 체결됩니다.

원주민의 독자성 인정과, 영구적 재정 지원입니다.

강제 이주의 대가로 부족연합이 받기로 한 땅은 원래 이 그랜드강을 따라서 95만 에이커에 달했지만, 현재는 1/20도 안되는 땅만이 그들에게 남았습니다.

백인들에게 헐값에 팔기도 하고, 각종 개발로 수용됐습니다.

의료, 교육 등 재정 지원도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아직 공공수도시설도 없습니다.

<인터뷰> 애바 힐(6부족연합 의장) : "우리를 제거해 버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건 지금도 계속 시도되고 있죠, 이 땅의 첫 주인으로서의 우리의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그냥 캐나다인이 되라는 거죠" 

그 대표적 증거로 들고 있는 게 원주민 기숙학교 제돕니다.

연방정부가 1840년대부터 원주민을 서구문화에 동화시키기 위해, 캐나다 전역에 만든 기숙학교.

원주민 아이들은, 취학 때부터 16살까지 부모로부터 떨어져 기숙학교에 격리된 채 교육을 받았습니다.

열악한 시설에 무수한 차별과 폭력이 자행돼, 전국적으로 3천여명이 기숙학교에서 숨졌습니다.

<인터뷰> 애쉴리(원주민 인권 운동가) : "우리 말을 쓰거나 우리 문화를 하려고 하면 맞았습니다. 여기서 많은 성적 폭력이 이뤄졌고, 아이들이 살해되거나 병들어 죽었습니다.” 

20세기 후반 기숙학교는 폐쇄됐지만, 그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 부적응자가 재생산된다는 게 문젭니다.

<인터뷰> 애바 힐(6부족연합 의장) : "그 사람들은 부모가 되는 법을, 어떻게 사랑하고 안아주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많은 다른 문제들이 세대를 거쳐 지속되고 있습니다.” 

원주민 여성의 실종, 사망이 반복되는 이유 역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도시의 뒷골목에서 마약,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등 사회 부적응 세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캐나다 주류 사회의 원주민에 대한 정책과 차별 등 근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크리스타(원주민 인권단체 대표) : "캐나다 주류사회는 이 문제를 말하기가 정말 불편한 것입니다. 하지만 인종차별 같은 불펴한 문제도 익숙해져야죠" 

캐나다 정부는, 이에 대해, 시간만 오래 걸리는 국가적 조사 대신, 원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스테판 하퍼(캐나다 총리) : “이것을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범죄로 봐야 합니다.” 

경찰 역시 개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합니다.

<인터뷰> 데이브 트룩스(온타리오주 경찰) : "각각의 모든 사건들은 각자의 사실과 특수한 상황들에 기초해서 개별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적 조사 요구는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유엔 원주민 권리 특별보고관은 올해 7월 유엔 보고서에서 캐나다 정부에 국가적 조사를 권고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원주민 사회와 피해자들이 참여하는, 독립적 조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간 로드(휴먼라이츠워치 여성인권 담당) : "캐나다 정부의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이 국제적 기준에, 국제 인권규범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사회가 오랜 역사적 갈등을 직시할 것을 국제사회와 원주민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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