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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K/ 제3문화 아이들] 제3문화 아이, 그리고 숨겨진 이민자

Winnipeg101 LV 10 21-12-11 320

앞으로 흔하게 , 또는 지금도,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이 포스팅은 '귀국자녀'에 초점이 맞춰있지만, TCK라는 존재는 이 모두를 칭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귀국자녀'류의 TCK들이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오늘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데, 바로 이들이

 티가 나지않는 [숨겨진 이민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제 3문화 아이들]이라는 책에서는 TCK들을 4가지 부류로 나누고 있다.




 1. 외국인
 

다른 모습, 다른 사고방식

 
2. 양자
 

다른 모습, 비슷한 사고방식


3. 숨겨진 이민자
 

비슷한 모습, 다른 사고방식


4. 거울
 

비슷한 모습, 비슷한 사고방식







 외국인이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TCK의 세계-ㅁ-?를 기준으로 다시 정의를 하자면, 체류국(타국)문화 속에 있는 TCK의 전통적인 개념이다. 고국의 문화가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고, 생김새로 현지인들과 다른 경우를 말한다.
 




 한국에 있던 아이가 바로 필리핀에 가거나,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처음 온 프랑스인 아이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본인이 느끼는 것과,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일치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내적인 혼란은 크게 겪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그들을 대할 때도 혼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양자의 경우부터는 차이가 생긴다.


 아이들은 거울반응을 통해 학습을 하기 때문에, 체류국문화 혹은 체류국 안에 만들어진 제 3문화에 동화되어 갈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배운다는 뜻이다. 어린시절부터 외국에서 자란 친척이 있다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들은 분명, 영국 혹은 인도 등, 살고 있는 곳과 다른 전형적인 한국인의 외모를 하고 있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딘가 이질적인 면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한국 못지않게 체류국을 사랑하며 그 문화의 방식을 습득한다.(이 상황은 숨겨진 이민자 상태에 해당된다.)




 자, 이제 이 사람들이 방학이 끝나 다시 체류국에 돌아갔을 때,
이 게시물을 연 예시에 나온 '양자'가 되는 것이다. 


 분명 생긴 것은 다른데, 하는 행동 언어 모든 것이 체류국과 비슷하다.


 양자 상태에 있는 TCK의 경우, 굉장한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당한다. 자기 스스로는 그 문화에 속해 있고 별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는데, 주변 사람(현지인)들이 그들을 다르게 대한다.




 역으로, 양자 상태의 TCK들을 접하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인인줄 알고 다가갔는데, 속은 똑같다니...




 '콜즈'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문화의 심층부는 표면보다 느리다.] TCK들의 문화적 입장에 따라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바로 위, 양자의 경우에도. [너][나]를 확연히 나눌 수 있는 외형적인 특징을 지닌 상대에게 인간은 자신과 같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것은 문화적인 상황 뿐 아니라, 흔히 '재벌가 사람들은 인생 살기 좋을거야'라며 그들에게 '인간적인' 고충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뒤에 가려지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런 사람이 다가와 비슷한 내면을 보이면 혼란스러워하기 마련이다.


 




 그 다음으로는 , 이 포스팅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숨겨진 이민자]의 형태가 있다. 귀국자녀들이 이에 해당된다.




 숨겨진 이민자들은 양자 상황에 있는 TCK들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외형은 체류문화와 비슷한데,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을 규정하는 문화가 다른 경우다.
 



 십년 동안 미국에서 살다 전학 온 아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반아이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고방식이나 행동은 전형적인 미국인 아이일 수 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혼란이 일어난다.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현지 사람들은 자신들과 똑같이 대한다.

 책에 나온 재미있는 예시가 있었다. 런던에서 자라다 고국으로 돌아간 카메룬 TCK는 또래들 처럼 야자나무를 타는 법을 알지 못했다. 자신들과 같은 얼굴을 한 아이가 당연한 일상인 야자수타기를 못타는 것을 고국의 친구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와중에, 이 런던에서 자란 아이는 고국의 친구들이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더 놀랐을 수도 있다.





 한국의 상황에서 다시 설명해보자.
 

이전 포스팅에서 내가 겪었듯이, 나는 한국아이들의 당연한 유아기 만화를 모른다. 나는 한국의 숨겨진 이민자로 외형은 다를바 없이 길거리 어디서나 볼법하게 생겼다.
 
그러니, 반 아이가 자신과 똑같은 외형을 하고 있어, 당연히 알것이라는 전제하에 '웨딩피치'에 관한 추억담을 이야기했을 때.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고 하면 선뜻 이해를 하질 못했다. 반면에 그 상황에서 내가 일반적인 한국인 아이가 보고 자라지 않은, 니켈로디언의 만화를 언급하면, 그 쪽은 또다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 다를 것이라는 예상_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설탕인줄 알고 한움큼 쥐어먹었는데, 소금이었던 경우.


 
 숨겨진 이민자 유형의 TCK들을 접한 현지인들은 그 비슷한 느낌을 받을련지도 모른다. 역으로, 숨겨진 이민자 또한, 당혹스러울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또 끄집어내자면,
 
언젠가 한국에서 유원지 형식의 수영장에 놀러간적이 있었다. 개인탈의실이 없다는 사실에 입구부터 적잖게 놀란상태로 화장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 꽤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놀다 집에 갈때가 되어 샤워를 할 때였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하는 수없이 엄마가 동생이랑 같이 같은 샤워실에 밀어넣어 찝찝해하고 있던 찰나. 낯선사람이 난입했다.


 "언니도 좀 같이 씻자"하고 나타난 여자에 나는 거의 기절초풍의 반응을 했다.


 내가 자란 문화권에서는 용납이되지 않는 행위였다. 하지만, 한국의 목욕탕을 보면 별다를 것 없는 일상적인 모습이었을련지도 모른다.(내게 공중목욕탕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 사건으로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언니'는 이유도 모르고 봉변을 당하고, 나는 나대로 장난 아니게 충격을 받았다.
 
 만약 내가 '외국인'의 외형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그녀가 그랬을까?
(혹은 남자의...- 같은 외형으로 인한 착각이니.)



 숨겨진 이민자에 내가 초점을 맞춘것은 아무래도 개인적인 경험과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양육교육 문제에 있어 TCK에 대한 부모나 교사의 이해부족 또한, 그들과 다를바없는 외형에서 기인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문화속에서 가장 가혹하게 적응해야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책에 나온 표현에 의하면, 드러나는 차이에 대해 가장 '용서받지 못한'다고 한다. 생김새라도 다르면 서툴어도 이해를 해주지만, 숨겨진 이민자들은 이러한 배려를 받지 못한다.

 
 이미 파악하고도 남았겠지만, 예시에 나온 '한국인'이 바로 이경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거울 상태의 TCK에 대해 설명하겠다. 앞의 정의 그대로, 겉도 속도 비슷한 TCK들이 이에 해당한다. 아주 어릴적 같은 인종집단으로 이주한 외국인 아이가 세월이 흐르면서 '숨겨진 이민자' 단계를 넘어 '거울' 상태로 이행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사회 속에서 재일교포, 외국에서 짧은 기간(1~2년)지낸 아이, 화교가 이에 속한다.

 거울 상태의 특징은, 그 사회의 모습을 너무도 (거울처럼) 잘 나타내주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정체'를 증명하는 서류, 혹은 이름을 알기 전까진 눈치를 채지 못한다. 이 본문을 연 마지막 예시가 이 거울 상태의 TCK에 관한 내용이다.




 물론, 이 포스팅에 나온 분류법들은 TCK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다.



 외국으로 나간 성인들도 이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TCK들은 성장중에 외국인, 양자, 숨겨진 이민자, 거울 를 종횡한다는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 분류법이 TCK의 절대적인 분류법은 아닌 것 같지만, TCK들을 이해하기 좋은 도구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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