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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위에서 자는 대학생의 죽음

Winnipeg101 LV 10 12-25 75

지금으로터 2년 전 8월 말쯤 앞동네 아파트 현관에 CSI(Crime Science Inspector; 범죄과학조사팀)가 새벽부터 도로를 차단하고 하루종일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가까히 가서 보니 접근금지 노란 띠가 경계선을 크게 둘루고 경찰차 서너대가 주변을 외워싸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쑥덕쑥덕하길레 가서 엿들으면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올해 73세인 그리이스에서 이민온지 40년되는 할배가 어제 현관앞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그 죽은 사람이 6층에서 사는 데 6층에서 싸우다가 도망나오다가 아파트 현관에서 네명 한테 맞어 죽었다고 한다.

 

그러면서..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을 때려 죽인 거는 처음본다고 한다. 총으로 쏘거나 칼로 찔러 죽이던지 하지 얼마나 잔인한 사람이면 사람을 때려 죽일 수가 있냐고~! 하면서 거품을 물며 떠든다. 조금 있으면 신문이 나오니 신문을 읽어 보자고 한다. 그러면서 로또를 좋아하는 크리스가 샤퍼스드럭(Shooper Drug)마트로 가서 가지오겠다면 뛰어가더니 빈손으로 돌아와서 하는 말이 신문이 오늘은 동이나서 없다고 한다. 

 

그리이스 영감 말이 "안팔려 잔뜩 싸이던 신문이 오늘 동이 난것을 보니 그 사건을 읽으려고 하나보다 했다. 집에 와서 지방신문을 읽어보니 톱면에 살인사건이라고 메인 헤드라인으로 뜨면서 아파트 사진과 CSI가 조사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는 중국인 이름 같은 "XX 리"라고 떳으며 지금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죽은 사람은 현재 아시안으로 국적은 조사 중이고 현재 컬리지 일학년 학생이라고 한다. 사망시간은 새벽 1시에서 3시경이라고 한다. 사망원인은 두개골 함몰이었다. 별로 사건도 없이 조용한 소도시에서 일대 대소란에 각종 루머가 온종일 돌아다니더니 다음날 신문에서 조금씩 조금씩 내용이 밝혀지는 데 놀라기 그지 없었다.

죽은 사람은 중국인 학생이고 살해한 사람은 한국학생으로 대학에서 ESL코스를 밟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 사고 발단 경위는 여름방학 전에 한국학생하고 중국여학생이 서로 친했나 보다..이 중국여학생의 먼저 남자친구가 바로 살해당한 중국인이었으며..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던 이 중국여학생은 한국학생에게 호기심을 갖다가 친해지게 되고..이꼴을 보니 속이 뒤틀리던 죽은 학생이 한국학생 이군을 혼내주었나 보다..쿵후를 잘하는 중국학생에게 한국에 이군이 무지게 당했나 보다...

 

그러면서 방학이 되면서 1년 반만에 중국학생은 중국 텐징에 부모님 집으로 가고.. 한참 당한 한국학생은 온지 얼마 안되니 방학내내 이곳에 머물면서 이빨을 갈고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해서 이 중국학생이 왔다는 것을 보고 혼자가면 당할 것이 뻔하니 같이 유학온 학생 네명을 데리고 밤 1시경에 아파트 6층에 도착해서 목격자 말에 의하면 옥신 각신했다고 한다.

 

그런데, 4명에 한국인도 사망한 중국학생에게 쩔쩔 맸는지.. 중국학생이 피를 흘리면서 에리베이트로 도망가다가 현관에서 잡혔서 네명에게 포위당해 결국은 사투 끝에 목겨자 말에 의하면 야구방망이로 머리를 때렸다고 한다. 그리고 모두 도망갔다고 한다. 아마도 밤에 잠을 못자는 노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면 이 장면을 목격했나 보다. 결국, 애인문제로 인한 삼각관계에 의한 치정살인과 유사한 범죄행위였다.

 

이틀이 지난 후에 중국인 부모가 아파트 현관에 택시를 타고 내리더니 사망한 학생의 어머니는 아스팔트위에 사람이 쓰러진 모양을 그린 하얀 페인트 자욱을 보더니 그자리서 떨석 주저 앉는다. 아버지도 눈가에 눈물이 글썽글썽거리며 한참을 머리를 숙이더니.. 부인을 일으켜 세우고 아파트 관리실로 가서 키를 받아왔을 때.. 앉아 있던 중국 대학생에 어머니가 이제 조금 정신이 돌아왔는 지 통곡하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그래도 지식층인지 영어를 조금 한다. 그래서 물어봤다. 첫째 아들이냐고.. 그렇다고 하면서 외아들(Only son)이라고 한다. 중국은 한명 이상은 못 낳는 다고 글썽거리며..

 

키위에 호실이 602호라고 적혀있다. 어디로 가야하는 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길레.. 내가 엘리베이터쪽으로 안내해서 602호까지 안내했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그 아버지는 나보고 들어 오라고 한다. 안에 들어가 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딱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오는 데... 장작더미 였다...그 아버지를 그 장작을 하나씩 하나씩 포개 쌓아 올리더니.. 끈으로 묶는 다..유품이라고는 비행기에서 내린 가방, 약간의 책, 그리고 장작더미가 다 였다. 이장작은 어디에 쓰는 거냐고 물어 봤더니..

 

죽은 내 아들의 침대였다고 한다.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하며 고향에서 장작을 가지고 와서 그 위에서 잤다고 한다. 그러면서 흐느끼길레..

 

씽크대에 가서 물한컵을 따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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