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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불러낸다는 위저보드(Ouija Board)

Winnipeg101 LV 10 21-12-25 200

귀신을 불러낸다는 위저보드(Ouija Board)

 

 

 위저보드(Ouija Board)는 1890년에 등장한 일종의 보드 게임기인데 귀신을 불러낸다고 하여 유명해졌다. ‘서양의 분신사바’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운세를 점쳐보는 용도인 위저보드는 YES, NO, GOOD BYE 등의 말과 함께 알파벳이 두 줄로 반원을 그리며 적혀 있다. 글자 밑에는 1부터 10까지의 숫자가 있다.

 

 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점판이나 포인터같은 것을 조작한다. 사용자가 보드에 질문을 하면 귀신과 대화가 가능하여 예, 아니오로 대답하기도 하고 단어의 철자를 알파벳 순서대로 가리키기도 한다.

위저보드, Ouija Board위저보드(출처 : Wikimedia Commons)

 

 위자보드는 1890년 신제품 상점에서 실내 게임기로 판매되면서 처음 미국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E.C. 레이츠, 엘리자 본드, 찰스 케너드가 문자와 숫자가 들어 있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케너드는 그 새로운 보드를 행운을 뜻하는 이집트어에서 따서 위저라고 불렀다고 하나 실제로 행운을 뜻하는 이집트어는 아니다. 다만 보드를 움직이는 동안 영혼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여 그렇게 알려졌다.

 

 케너드의 회사가 문을 닫고 1892년 위저보드는 전임 관리인이던 윌리엄 펄드에게 넘어갔다. 새로 회사를 인수한 펄드의 첫번째 홍보 전략은 위저 보드의 역사를 새로 꾸미는 것이었다. 그는 위저라는 이름은 ‘네’를 뜻하는 프랑스어 ‘Oui’와 독일어 ‘Ja’를 합친 단어라고 하였다.

 

위저보드를 사용할 때는 규칙이 있는데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나쁜 일이 발생한다고 전한다. 혼자서 사용하지 말 것, 15분 이상 하지 말 것, 미래에 대해 물어보지 말 것, 보드 위에 말판을 떨어뜨리지 말 것, 게임을 끝낼 때는 반드시 물어본 후에 종료할 것 등이 그것이다.

 

 정말 귀신을 불러내는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저보드를 사용해서 귀신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1974년 봄, 말레이시아에 사는 대학생 반투는 친구와 함께 위저보드를 가지고 귀신과 대화를 시도하였다.

윌리엄 펄드, 위저보드윌리엄 펄드 (출처 : paranormalhauntings.blog)

 

 친구와 함께 추를 잡고 있다가 추가 서서히 움직이자 반투는 친구에게 네가 추를 움직이는 것이냐고 웃으며 물었다. 그 때 추가 거칠게 떨리며 ‘YES’라는 단어를 가리켰다. 두 사람은 추가 반응하는 것이 신기해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추는 서서히 움직여서 ‘NO’라고 대답했다.

 

 순간 닫혀 있던 창의 커튼이 펄럭거리는 것을 본 반투는 이상한 느낌에 추를 놓았다. 친구는 “끝낼 땐 영혼에게 잘 있으라는 인사를 꼭 해야 돼. 'GOOD BYE'에 맞춰야지”라고 말했지만 반투는 섬뜩한 느낌에 그냥 보드를 접어 옷장에 넣어 버렸다.

 

며칠 후, 옷을 갈아입던 반투는 옷장 속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조심스레 문을 열어 보았다. 옷장 문이 열리는 순간 위저보드가 바닥에 뒹굴며 반으로 갈라졌다. 반투는 보드 옆에 떨어진 추가 부들부들 떨리다가 저절로 보드의 'YES'를 가리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겁에 질린 반투는 부서진 보드를 보자기에 싸서 지하실에 보관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반투에게 기이한 일들이 일어났다.

 

반투가 글을 쓰고 있으면 펜을 잡은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거칠게 떨리다가 종이를 찢고 책상 밑으로 펜을 던져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때로 길을 걸을 땐 뒤에서 누가 등을 밀어 바닥에 넘어지기도 했고, 잠을 자다가 누군가가 침대를 밀어 떨어뜨리고 바닥을 긁는 소리에 깨어나곤 했다.

 

 반복되는 이상한 일들로 반투는 동네 무속인을 찾아갔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귀신에게 시달렸다. 반투는 귀신에 대한 규칙과 충고를 무시한 행동이 얼마나 큰 화를 자초하는지를 깨닫고 후회했다고 한다.

 

위저보드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초과학적인 힘이 작용하여 대답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는 오컬트같은 힘이 작용한다고 단언한다. 수지 스미스는 ‘어느 심령술사의 고백(Confessions of a Psychic)’에서 위저보드를 사용하면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하였다. ‘망자 사이에서 보낸 30년’에서 미국 정신과 의사 칼 위클랜드 박사는 위저보드를 사용하면 광기에 사로잡혀서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에 회의론자들은 보드 사용자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알파벳 철자를 선택한다고 여긴다. 이들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인이 선택된 글자를 기록하도록 하면서 이중맹검법(실험을 하는 자와 실험을 받는 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연구법)으로 테스트해볼 것을 권한다.

 

 이 경우 그 결과는 대체로 해독하기 어려운 수준의 의미없는 나열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뜻이 통하는 단어가 위저보드 사용자에게서 나온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점판이 움직이는 것은 초과학적인 힘이 아니라 포인터를 조작하는 사람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관념운동 효과라고 하며 수맥찾기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작용한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참고자료 : 회의주의자 사전(2007년, 로버트 T. 캐롤 저, 한기찬 역, 잎파랑, p500-502)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스페셜(2007년, 유상현 저, 해냄, p139-141)



출처: https://mysterium3.tistory.com/293 [미스터리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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