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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같은 저녁식사

Winnipeg101 LV 10 21-12-26 201

2008. 3. 31. 01:55

 

 

얼마 전에 한국에 출장 갔다가 온 토니의 말이다.

 

저녁에 식사가 있다고 해서 초대되어 같이 먹게 되었다고 한다. 대략 일곱에서 여덟명 모였는데

 

테이블위에 먹을 그릇이 그렇게 많은 것은 처음보았다고

 

그런데 아무도 먹지 않고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저녁이 시작되지 않았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옆에 있는 담당자와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있는 데.. 토니보고 일어나라고 한다..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일어나더라고 했다. 그래서 토니는 귀숙녀가 오는 줄로 알았다고 한다. 근데 전무라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까이 이쪽으로 오라고 한다.

 

상당히 이해를 못했다고 한다. 술잔을 주고 받고 무릅을 꿇고 하는 장면을 보고나서..

 

한국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은 마치 범죄조직 같은 느낌도 받고.. 어딘가 이상하다(weird) 고 했다.

 

이상한 점이..

 

왜 아무데나 앉으면 안되는 건지?

 

전무라는 분이 올때까지 아무도 식사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그럼. 뭐하러 일찍와서 기다리는 지..

 

그리고..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술을 먹는 거지.. 왜~ 술잔을 주고 받는 지..모르겠다고 ?

 

저녁식사시간이 한 시간이상 오래 걸린다는 것에 대해서도.. 식탁의자가 아닌 바닥에 오래 앉아 있으니 무릅이 아퍼 혼났다고 한다.

 

테이블에 그렇게 많은 접시는 처음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리 많은 음식이 남아 있어 버리는 것도 처음보고..

 

바배큐해 먹는 고기는 참 맛있으며.. 왜 직접해 먹는지...이상하면서 재미있었다고..

 

그래서 내 대답은 "한번 갔으니 그렇지.. 자주가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고..." 했다.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캐나다는 얼리버드(Early Bird)라고 해서 일찍 온새가 먹을 것이 많다고 관공서도 "First Come, First Service" 이고 학교도 강의 시작한 날 먼저 온 학생이 앉은 자리가 바로 거의 자리를 유지하는 경우가 80퍼센트이다. 실제로 실생활도 모든 것이 아침 7시 또는 늦어도 8시에 시작해서 3시나 4시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러니..높은 사람하고 나이 든 사람이 전무 옆에 앉는 다고 설명하면 "범죄조직" 같다고 할테 고.. 술잔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을 가족같이 친하려고 한다고 설명하면 "위생과 질병"이라는 단어가 나와 더 이상 무지한 인간으로 될테고..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카페테리어 문화와 접시문화에 익숙한 사람에게 반찬(side dish)를 설명해 봐야.. "부페"라는 단어가 나오면 할말이 없고...많은 음식을 버리는 것을 보면...이곳 캐나다처럼.. 매일 매일 남는 음식이나 빵은 "Food Bank"라는 차가 와서 가난하고 병약한 자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단어가 나오면 버리는 음식에 대해서 설명할 말이 없다. "그냥 저주 받는다."는 말 밖에..

 

음식을 해먹는 불고기 구이도 좋지만 서로 만난 시간에 상대방하고 이야기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지..직원 중에 한 사람은 고기만 굳고 있더라고 한다..먹으러 온 사람이 서빙을 하려면 식당에 왜 왔는 지 모르겠다고..

 

서로 이야기 될만하면 고기가 타서 그걸 뒤집고..딴 데를 본다고.. 반드시 이야기할 때 눈을 서로보아야 하는 데...내말을 듣는지 마는지.. 고기를 뒤집고 있더라고 한다..

 

나는 "고 자식 참 ..자세히도 받네..했다.." 그리고는 무슨 저녁이 그렇게 긴지 모르겠다고.. 파티도 아닌 저녁시간이 거의 1시간 반에서 2시간은 걸린 거 같다고 한다. 그것도 무릅이 빠지고 아퍼서 폈다가 오그렸다가 하면서 힘들었다고 한다.

 

속으로.."참..글쎄 순수한국식이 나쁘다고 할수는 없지만.. 서로 절충을 했어야 하는 데..." 포크로 미역국을 먹으라고 하면 참 힘들 겠고.. 젓가락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라고 하면 난감하겠지..

 

아직은 세계화, 유학 바람이 불고 하지만.. 갈길이 먼 느낌이 왔다.. 내 것이 소중한 만큼 남에 풍습도 소중하고 귀한데..

 

허기야.. 어느 날 한국식당에서 외국인하고 비빔밥을 시켜먹는 데.. 내가 고추장을 잔뜩 넣어 먹다고 전화를 받느라 잠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같이 비빔밥을 먹던 친구 난리가 났다..

 

고추장을 케찹으로 알고 잔뜩 넣어 비벼서 한입에 꿀꺽해서.. 속에서 불이 났나 보다..

 

내가 깜짝 놀랐다...그걸 케찹처럼 한입에 꿀꺽하다니..

 

한국 식사문화는 아직도 세계화되고 국제무대에 오르려면 아직 멀었다.. 오히려 베트남 음식보다 뒤지고 있는 느낌이다. 참 갈길 멀구나... 범죄조직 아니 마피아 같은 식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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