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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들려줄게]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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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15:21

 

 

‘복’과 ‘맛’을 한꺼번에 싸서 한입에 쏙!

우리의 식생활 속 특별한 별식인 쌈밥. 산과 들, 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의 산물이라면 뭐든지 쌈밥의 재료가 된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상추에 밥과 쌈장만 올려 한입 싸 먹어도 그만한 별미가 없다. 가장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의 대표 한식, 쌈밥이 궁금하다.

 

 

 

■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표 한식 
“왼손을 크게 벌려 구리쟁반처럼 들고, 오른손으로 두텁고 큰 상추를 골라 두 장을 뒤집어 손바닥에 펴놓는다. 흰 밥을 큰 숟가락으로 퍼서 거위 알처럼 둥글게 만들어 잎 위에 놓는다. …… 이제 입을 크게 벌리는데, 잇몸을 드러내고 입술을 활처럼 펼쳐야 한다. 오른손으로 쌈을 입으로 밀어 넣으면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친다.”

 

조선 후기의 문인 이옥은 ‘백운필(白雲筆)’ 하편 ‘담채편(談菜篇)’에서 ‘와거’ 즉 상추라는 제목으로 상추 쌈밥을 먹는 법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했다. “이런 모양으로 느긋하게 씹다가 천천히 삼키면 달고 상큼하여 정말로 맛이 좋아 더 바랄 것이 없다”며 그 맛 또한 극찬했다.

 

이렇듯 쌈밥은 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즐기던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음식이자 대표 한식이다. 조리한 고기와 채소를 싸서 찌거나 튀기는 다른 나라의 쌈 음식과 달리 우리나라의 쌈밥 재료는 상추, 깻잎, 배추, 쑥갓 등 신선한 생채소 위주다. 그래서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철분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영양분을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호박잎이나 양배추 등 생으로 먹기에 뻣뻣한 채소는 살짝 데치거나 쪄서 먹는다.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도 인기 있는 쌈밥의 재료다.

 

 

 

■ 제액과 풍년, 풍어 바라는 조상들의 절실함도 담겨
우리 민족이 쌈을 싸서 먹는 것은 오랜 관행이었다. 그릇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쌈은 가장 원초적이고 간편한 보관법이기도 했다. 종교 생활과 연관될 때는 특별한 상징성을 띠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김이나 한지로 정성스럽게 만든 쌈을 바치는 것이 제물을 그냥 흩뿌리는 것보다 신령에게 제 뜻을 전달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믿었다. 액막이, 질병 등 제액과 풍년, 풍어를 바라는 절실함이 담겨 있는 것이다.

 

기복적이고 종교적인 목적으로 쌈을 활용한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보이지만, 기록으로는 조선시대 후기 세시기에서 처음 살펴볼 수 있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대보름날 나물 잎에 밥을 싸서 먹는다.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곰취에 쌈을 싸고 김으로도 쌈을 싸, 온 집안의 어른 아이 둘러앉아 함께 먹네, 세 쌈을 먹으면 서른 섬이라 부르니, 올가을엔 작은 밭에도 풍년이 들겠지”라는 ‘상원리곡’의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월 대보름날에 곡식 따위를 한 데 수북이 쌓아놓은 모양을 모방한 노적쌈(복쌈)을 먹거나 집안의 신령에게 바쳤다.

 

자신의 생활 주변에 있는 우물, 강, 바다 등에 한지나 김, 취나물, 시금치 등 나물에 싼 밥을 던져 수신(水神)에게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기도 했다. “조밥을 지어서 강가나 우물 속에 던지니 이를 용밥주기라 한다. 용이 배가 부르면 수해(水害)가 없다고 한다”(‘한양세시기’), “옛 풍속에 정월 대보름날이면 물고기들이 먹으라는 뜻으로 조밥을 지어 우물에 뿌린다. 이를 어부슴이라 한다” (‘열양세시기’)는 기록에서 잘 엿볼 수 있다.

 

 

 

■ 우리나라만의 자랑스러운 문화! 쌈밥
우리 민족에게 쌈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한 손 가득 펼쳐놓은 싱싱한 자연 위에 맛과 멋을 담고, 복도 한가득 담아 먹는 우리나라만의 자랑스러운 문화이다. 쌈밥에 담긴 우리 민족의 지혜와 소박한 기원까지 되새겨본다면 더욱더 의미 있는 한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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