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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민자로서 MCAT 시험을 잘 보려면 - 캐나다 의사 경험담과 의견

Winnipeg101 LV 10 01-03 97

2021. 3. 21. 12:27
 

 

MCAT 시험을 치른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대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느라 애먹었던 시간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흔히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큰 시험을 준비하려면 그 시험이 어떤 형식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MCAT을 치렀는데 막상 시험에 대해서 알아보니 예상과 달랐던 점이 많았습니다.

 

 

MCAT 준비를 위해 생각보다 새로 공부해야 될 지식은 많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MCAT

  1. 의대 입학시험이니 생물학, 해부학 등 의학 지식을 필요로 함
  2. 외울 것이 많고 따로 학교 공부 외에 준비시간 필요

하지만 막상 준비하고 치러본 실제 MCAT은

  1. 의학 지식은 전혀 알 필요가 없음
  2.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응용한 시험
  3. 시험을 치르는 내내 시간관리가 중요
  4. 영어를 잘해야 함

 

제가 보기에는 마지막 "영어를 잘해야 한다"가 특히나 한국 이민자로서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번 포스트는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MCAT 형식

아주 간단하게 MCAT 형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른 포스트에 이미 올렸습니다.

캐나다에서 의사 되는 방법(3) - MCAT 시험준비

torontomd.tistory.com

MCAT은 객관식 시험이지만 단순히 질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가 짤막한 지문을 보여주고 그것에 관해서 답을 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지문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읽고 이해한 다음 그것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과학 지식은 필요하지만 이는 보통 대학교 전공을 Science로 했다면 대부분 배우는 내용이라 굳이 따로 MCAT 때문에 더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MCAT보기 전 어느 정도 복습은 필요합니다. 

 

MCAT은 총 4가지 섹션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더 복잡하지만 간단히 말해서

  • 물리학/화학 (Physics + Chemistry)
  • 생물학/생화학 (Biology + Biochemistry)
  • 사회학/정신학 (Psychology, Social)
  • 독해 (Cir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kills)

 

4가지 섹션 중 처음 3개는 기본적으로 Science과에서 배우는 기본지식이 필요하지만 마지막 독해 섹션은 전혀 배경지식을 알 필요 없습니다. 사실 배경 지식을 알 필요 없다기보다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아래 독해 섹션이 어떤 방식인지 알기 위해 한글로 직역한 예시를 들겠습니다.

출처 - www.khanacademy.org/test-prep/mcat/critical-analysis-and-reasoning-skills-practice-questions/critical-analysis-and-reasoning-skills-tutorial/e/the-roots-of-capitalism?modal=1

 

예시 지문)

봉건제도 시대의 가톨릭은 자본주의 정신이 활약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가톨릭 교리에서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지 않으며,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돈만 있으면 살아가는 데에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현대 자본주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강도 높은 노동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예전 방식의 노동 특성 때문에 늘 완고한 저항에 직면했다. 새로운 종교 세력, 특히 개신교의 출현과 그것들에 기초한 의무적인 윤리사상은 항상 합리적인 경제 행위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경우 우리는 현대 경제 자본주의 정신과 금욕적인 개신교의 합리적 윤리의 연결을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 정신은 가톨릭 교회의 개신교 개혁에서 출발한 것이다. 

문제)

위 문단에 따르면, 다음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에서 금지한 것들 중 무엇이 자본주의 성장을 방해했습니까? (정답은 포스트 끝에)


A) 쾌락을 추구하는 인생 
B) 사교활동, 가벼운 담소, 사치로 인한 시간 손실 
C) 필요보다 더 많은 노동
D) 사유 재산의 무분별한 사용

 

이처럼 독해 섹션에서 지문으로 나오는 내용은 의학과 관련 없고 주로 철학, 경제, 역사, 사회에 관한 질문들이라 미리 공부할 수도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도 힘듭니다. 

 

MCAT 점수의 중요성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은 캐나다의 모든 의대는 MCAT점수의 총점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MCAT 각 섹션 (4개 섹션)에서 최소 컷오프를 넘겼냐를 중요시 여깁니다. 특히나 맥마스터 의대는 다른 섹션 점수는 따지지 않고 오직 독해 섹션 점수만 minmum을 넘어야 합니다. 따라서 아쉽게도 다른 섹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이 높아도 어느 한 섹션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면 아주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골고루 잘하는 것이 한 섹션만 잘하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경험

한국에서 늦게 이민 와서 영어를 두 번째 언어로 배우는 입장에서는 독해 섹션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끝내고 긴 여름방학 동안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살펴봤더니 도저히 수개월만에 늘 수 있는 섹션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든 나머지 3개 섹션은 1, 2학년 때 배운 Science 내용이고 어차피 의대를 가기 위해 GPA 관리를 잘해놔서 점수를 잘 받았다면 기본지식으로 의대에서 요구하는 minimum을 충족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독해 섹션은 영어가 부족한 제 입장에선 준비가 힘들었고 단순히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 지문을 많이 읽어보는 방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총 3개월 반의 MCAT 준비기간 동안 1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만 나머지 섹션을 준비하고 남은 기간을 독해 준비만 했음에도 낮은 점수를 받아 캐나다 의대들 중 지원자격이 안 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종이에서 읽는것보다 컴퓨터에서 보는것이 더 불편할 때도 많습니다.

 

 준비방법

개인적으로 다시 그때로 돌아가 MCAT을 준비한다면 수개월 전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신문이나 수준 높은 잡지 등을 구독해서 영어를 많이 접해 빨리 읽는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로 MCAT 준비하는 분들에게 굳이 MCAT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를 빨리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이것은 단기간 내에 습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처럼 이민자라서 늦게 온 경우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어떤 책이든 꾸준히 읽는 것을 습관화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팁은 요즈음은 MCAT 시험이 전부 컴퓨터로 치기 때문에 종이에서 읽는것보다 컴퓨터 스크린의 글을 빨리 읽는 것도 적응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매우 촉박한 시험이기에 이런것도 미리 생각해 두시는것이 좋습니다.

 

문제 정답 C)

출처: https://torontomd.tistory.com/entry/한국-이민자로서-MCAT-시험을-잘-보려면-캐나다-의사-경험담과-의견?category=972137[토론토 의사의 캐나다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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